3연임 정지작업?…6중전회 직전 관영매체 시진핑 찬가

장문의 신화통신 프로필 기사 CCTV·인민일보 온라인판 도배
8일 개막하는 중국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9기 6중 전회)를 앞두고 중국 관영매체들이 일제히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업적을 부각시켰다. 관영 신화통신은 6일 '시진핑, 100년 공산당을 새 장정으로 이끈다'는 제목으로 쓴 시 주석 프로필 기사를 타전했다.

이 글은 곧바로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인터넷판인 인민망과 중국중앙(CC) TV 등 관영 매체 홈페이지에 주요 기사로 올라왔다.

신화통신은 시진핑 주석이 중국 공산당을 새로운 시대로 이끌며 전면적 소강사회 건설을 달성하고 야심 찬 새 현대화 계획을 실행하기 시작했다면서 "의심할 여지 없이 역사적 조류를 다스리는 핵심 인물"이라고 기술했다. 또 시 주석이 만 16세가 채 안 된 1969년 문화대혁명 와중에 산시(陝西)성 옌안(延安)시 량자허(梁家河)촌에서 7년간 농민들과 동고동락했던 이력과 10차례의 입당 신청 끝에 1974년 입당 승인을 받은 일, 동굴에서 '자본론'을 3차례 읽은 일 등도 전했다.

이와 함께 지방 정부 및 당 위원회 지도자로 재직하던 시절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줄을 서서 식사한 일, 토지를 점유해 개인 집을 지은 간부를 철저히 조사한 일 등도 소개했다.

또 반부패 드라이브의 구체적인 성과, 9천500만으로 불어난 중국 공산당원 수, 미중 무역전쟁과 기술전쟁에서의 국익 수호, 홍콩 시위 진압,남·동중국해에서의 영유권 주장 강화,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때의 우한 봉쇄 등도 치적으로 소개했다. 통신은 또 시 주석이 집권한 2012년, 30여년에 걸친 개혁개방으로 중국의 국력이 커졌지만 빈부차, 경기하방 압력, 생태파괴 등 문제도 나타났었다면서 시 주석이 시작한 새로운 개혁은 덩샤오핑(鄧小平·1904∼1997) 개혁의 계승이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글은 시 주석의 3연임이 결정될 전망인 내년 가을 제20차 당 대회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내주 6중 전회(8∼11일) 직전에 나왔다.

6중 전회에서 시 주석을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과 덩샤오핑 반열의 지도자로 올리는 내용을 담은 중국 공산당 사상 3번째 '역사 결의'를 채택하기 앞서 사전 정지작업의 의미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