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은 음주와 초보운전자 중 선택 강요받는 상황"

7일 서울 마포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공동 집필한 대담집 '대한민국 혁신 논쟁, 선을 넘다' DMZ 북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7일 "지금 국민은 음주 운전자와 초보운전자 중 한 사람을 뽑으라는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안철수X진중권 '대한민국 혁신 논쟁, 선을 넘다' 북콘서트에서 "(이런 사람들에게) 대한민국 5년을 맡겨달라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께 새로운 선택지를 드리기 위해 정말로 힘든 도전에 나섰다"고 밝혔다.안 대표는 "2012년 국민께서 왜 저를 부르셨는가 생각해보니 4차 산업혁명으로 가는 시점에 IT, 의학, 경영, 교육 현장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은 시대를 바꿀 수 있지 않겠느냐는 깨달음을 부끄럽게 몇 년 전에 깨닫게 됐다"고 했다.

그는 "그걸 완수하기 위해 실패를 선택했다. 어려운 길이지만, 결국 국민이 세상을 바꿀 힘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제왕적 대통령제를 바꿀 힘을 가진 사람은 제왕적 대통령"이라며 "사명감을 갖고 대통령에 뽑힌 사람이 전체적 개혁을 주도해나간다면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다"고 강조했다.진 전 교수는 "국민에게 최악과 차악을 골라야 한다는 선택지가 강요된다"며 "저는 거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표 심리 때문에 내가 원하지 않는 후보를 강요하게 되는 시스템이다. 우리 사회가 다원화돼있기 때문에 선거제도를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인민 민주주의만 공부한 사람들이 반성 없이 정치권에 들어와 어영부영 지내다 권력을 잡다 보니 나라 운영하는 걸 대학 학생회 운영하듯 하는 것"이라며 "모든 입법이 반자유적 입법"이라고 비판했다.이어 "그러나 한국의 법치는 살아있었다"며 "이번 선거가 그들에게는 쉽게 갈 수 있었는데, 윤석열을 대선 후보로 만들면서 어려운 강적을 만든 셈"이라고 덧붙였다.

안 대표와 진 전 교수는 이날 열린 북콘서트에서 20·30세대 청년 50명과 함께 90분간 치열한 토론을 벌였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