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캠퍼스서 축제·졸업식…총장님 아바타와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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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글로벌인재포럼 2021지난 3일 서울 청파동 숙명여대 캠퍼스에는 대학 점퍼를 입은 장윤금 총장과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학교의 명물 고양이들도 함께했다. 특이한 점은 이들이 코로나19 상황에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모였다는 것이다.
미래 교육, 메타버스가 바꾼다
신입생 환영회·취업 박람회 등
캠퍼스 낭만이 메타버스 속으로
기업들도 채용·직무교육에 도입
메타버스 캠퍼스 ‘스노우버스’ 속에서 열린 숙명여대 축제 모습이다. 역사문화학과에 재학 중인 20학번 권미진 씨는 “코로나 학번이라 학교를 제대로 가지도 못했는데 스노우버스에서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며 학교 구석구석을 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코로나19가 확산한 기간, 사라진 캠퍼스의 낭만을 어느 정도 되살려준 것은 메타버스였다. 신입생 환영회부터 졸업식과 취업박람회까지 메타버스 세계로 옮겨갔다. 코로나19로 대면 캠퍼스 활동이 중단되자 메타버스가 ‘구원투수’로 나선 것이다.
지난 여름방학 기간에 대구교육청이 운영한 ‘메타버스 활용 자기주도 학습프로그램’도 최근의 교육 흐름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학생들은 아바타를 만든 뒤 가상학교로 등교해 화상대화로 교사와 소통하고, 수업을 들었다.
메타버스는 요즘 교육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콘텐츠다. 오는 10~11일 열리는 ‘글로벌인재포럼 2021’에서는 이 같은 교육계 트렌드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룬다. 메타버스 아바타 기업 갤럭시코퍼레이션의 최용호 대표, 가상현실(VR) 기반 메타버스 사업을 하고 있는 맘모식스의 유철호 대표 등이 연사로 나선다.기업들도 메타버스를 채용과 기존 직원 직무교육 등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대학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메타버스에 익숙해진 젊은이들이 속속 입사함에 따라 이를 적극적으로 도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정기 공개채용에서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구직자를 겨냥해 일 대 일 직무상담을 진행했고, 대학생 프로그래밍 경진대회(SCPC) 시상식도 메타버스에서 열었다. LG그룹은 채용 설명회뿐만 아니라 신입사원 교육에도 메타버스 플랫폼을 도입했다. 롯데그룹, 한화그룹도 채용과정에 메타버스를 적용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 서울의 주요 대학 6곳은 지난 9월 메타버스를 활용한 취업박람회를 함께 열었다. 참가자들은 “이리저리 발품을 팔아야 하는 오프라인 취업박람회보다 메타버스 박람회가 오히려 더 편했다”고 입을 모았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