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시장 더 커진다" 빅3 각축전 돌입

산업리포트

현대리바트·LX하우시스·한샘
주방부터 창호까지 종합패키지
백화점·쇼핑몰 등에 매장 확장

코로나 집콕·주택 노후화 겨냥
인테리어시장 올해 60조 돌파
LX하우시스가 서울 롯데백화점 청량리점에 마련한 종합 패키지 인테리어 전시장. LX하우시스 제공
LX하우시스는 이달 초 서울 롯데백화점 청량리점에 555㎡ 규모의 대형 리모델링 전시장 ‘LX 지인 인테리어 지인스퀘어’를 열었다. 이 회사는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사업 강화를 위해 서울 지역 백화점에서는 처음으로 지인스퀘어를 마련했다. LX하우시스는 현재 13개인 지인스퀘어를 연내 20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인테리어·리모델링업계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집객력이 높은 대형 상업시설 위주로 영업망을 확대하는 한편 주방·바닥·욕실·창호 등 인테리어 핵심 제품을 아우르는 ‘종합 패키지 사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주택 노후화도 가속화하는 상황을 겨냥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공격적 확장 경쟁 ‘후끈’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현대리바트는 연내 종합 인테리어 서비스를 선보일 방침이다. 이 회사는 최근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건축자재 업체인 현대L&C와 협업해 창호 브랜드 ‘리바트 윈도우’를 출시했다. 리바트 키친·바스 등 기존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와 이번 창호 브랜드를 한데 묶은 종합 패키지 서비스로 B2C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종합 인테리어 직매장을 2019년 13개에서 지난해 27개, 올해 33개로 꾸준히 늘리는 등 오프라인 영업망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국내 1위 업체인 한샘은 2016년 업계 최초로 종합 인테리어 패키지 상품인 ‘한샘리하우스 스타일패키지’를 도입했다. 이를 발판으로 이듬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돌파하는 등 경쟁업체들과 격차를 벌렸다. 2018년 82개였던 리하우스 대리점은 이달 기준 630개로 3년 새 약 7.6배 늘었다. 한샘은 최근 리하우스 제품과 사물인터넷(IoT)을 결합한 ‘리하우스 스마트홈 패키지’를 선보였다. 한샘 관계자는 “주택 경기에 영향을 받지 않는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통해 구조적 성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LX하우시스의 지인스퀘어는 B2C용 인테리어 제품부터 건자재까지 다양한 인테리어·리모델링 품목을 전시한 이 회사의 핵심 유통 채널이다. 인근 주요 아파트의 평면을 재현한 제품 전시용 견본주택을 도입하는 등 소비자 친화형 전시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회사는 지인스퀘어, 가전마트 내 숍인숍 매장 등 현재 70여 개인 오프라인 매장을 연내 100여 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인테리어 시장 지속 성장”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해 41조5000억원이던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이 올해 6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인테리어 소비 성향이 패키지 상품을 선호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한샘은 아파트 거래량이 작년 대비 17.8% 감소한 올해 3분기에도 리하우스 실적이 1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인테리어업계 관계자는 “발품을 팔아 최저가 제품을 찾는 대신 품질과 사후관리 서비스가 보장된 패키지 상품을 전문 전시장에서 보고 시공까지 한 번에 하는 추세”라며 “객단가가 높은 패키지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업체들도 사활을 걸고 있다”고 귀띔했다.

노후 주택이 쌓이는 것도 인테리어 수요가 늘어나는 이유다. 지난해 준공한 전국 아파트는 31만1000가구로 2014년(30만2000가구)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준공 20년이 지난 주택은 910만1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49.1%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4.5% 늘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