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인재포럼서 기조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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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글로벌인재포럼 2021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사진)이 10일 개막하는 ‘글로벌인재포럼 2021’에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국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SK그룹을 이끄는 최 회장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어떤 화두를 꺼낼지 주목된다.
지속가능한 미래 위한 기업 역할
최 회장의 기조연설 주제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업의 역할’이다. 최 회장은 지난 3월부터 국내 대표 경제단체인 대한상의 회장을 맡고 있다. 기업의 재무적 가치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는 경영을 한다. 경제계에서 최 회장은 ‘ESG 경영으로 딥체인지를 실천하는 사회적 가치 전도사’란 평가를 받는다.최 회장은 2016년 SK그룹에 변화를 주문하면서 ‘근본적 변화’를 의미하는 딥체인지를 화두로 제시했다. 경제계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코로나19 대유행과 기후변화 등 유례없는 도전에 직면한 지금 각 기업에 일하는 방식부터 인재 선발에 이르기까지 인적자원관리(HRM) 전반에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확산하고 있다.
딥체인지는 치열해지는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과감한 인수합병(M&A), 사업 재편 등 경영 쇄신 차원에서 제시된 화두였지만 이후 기업들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으로 확대됐다. 최 회장은 2018년 10월 SK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여하는 CEO세미나에서 “딥체인지를 이끄는 주체는 결국 사람이고, 핵심은 기술에 있다”고 강조했다.
기조연설에서는 ESG 시대에 걸맞은 기업의 새로운 역할도 조명할 전망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10월 경북 안동에서 열린 ‘인문가치포럼’에서 “기업은 그간 ‘돈을 벌어야 한다’는 목적의식이 너무 강해 공감능력이 없었다”며 “사회와 공감하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가 기업의 미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과 주주의 이익뿐 아니라 소비자, 임직원, 정부, 시민단체 등 이해관계자의 가치를 반영한 경영이 이뤄질 때 기업의 지속가능성도 확보될 수 있다는 것이다.최 회장의 경영철학은 SK 계열사를 통해 구체적으로 실행되고 있다. 최근 계열사 CEO 선임 권한을 각 계열사 이사회에 실질적으로 이양하는 것을 골자로 한 ‘거버넌스 스토리’를 발표하며 재계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최 회장은 지난달 열린 CEO세미나에서 전기차 배터리와 수소 등 친환경 신사업에 100조원 이상을 투자해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의 1%에 해당하는 2억t의 탄소를 SK그룹이 절감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