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8일)까지 美정부에 반도체 정보 제출…산업장관 '방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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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도 이달 중 미국 출장 계획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반도체 재고와 판매에 대한 데이터를 미국 정부에 제공할 것이라고 외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7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재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들이 반도체 관련 정보의 '자발적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미 상무부는 지난 9월 전세계 반도체 기업들에게 이날(8일)까지 반도체 재고 및 판매 데이터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각 제품에 대한 최고 고객에 대한 정보를 요청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서는 기밀 누출 우려가 제기돼 왔던 상황. 미 상무부는 한 발 더 나아가 각 업체 자율에 맡기겠다고 밝혔지만 미국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국방물자생산법' 등을 동원해 이를 강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실상 정보 제공을 의무화한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의 이같은 요구에 "부분적으로만 따를 것"이라며 원론적 입장을 밝혔지만 국내 업체들이 관련 정보를 미국 정부에 제출키로 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오는 9~11일 미국을 방문해 양국 간 산업·에너지 협력 강화 및 철강·반도체 등 현안에 대응하기로 했다. 방미 시점은 정보 제출 기한이 끝난 직후지만 문 장관은 지나 레이몬도 미 상무부 장관,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을 잇달아 면담할 예정이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회장은 20조원 규모의 미국 내 삼성전자 제2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부지를 결정하기 위해 이달 중 미국 출장을 계획 중이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