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게임' 뜬다…코인·NFT 접목한 블록체인 사업 확장

획득한 아이템 현금화 가능
'미르4' 동시접속자 100만명 돌파
'엑시인피니티' 동남아서 인기몰이

위메이드-NHN, 게임빌-코인원
기업간 합종연횡도 잇따라
게티이미지뱅크
국내외 게임업계에서 일명 ‘플레이투언(Play to earn)’ 방식의 게임이 주목을 받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획득한 아이템을 현금화할 수 있게 한 ‘돈 버는 게임’이다. 이런 종류의 게임이 글로벌 게임산업의 판도를 바꿀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르4’ 글로벌 시장서 인기

국내에서는 위메이드가 플레이투언 방식을 도입한 대표적인 게임사다. 지난 8월 해외에 출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4’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했다. 미르4 이용자는 게임 내 아이템(광물)인 ‘흑철’ 10만 개를 채굴하면 게임 내 코인 ‘드레이코’ 1개로 바꿀 수 있다. 드레이코 1개는 가상화폐 위믹스 1개와 교환이 가능하다. 위믹스를 거래할 수 있는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현금화를 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빗썸에서 위믹스가 거래된다. 다만 미르4의 국내 버전에서는 아이템의 현금화 방식이 빠졌다. 게임물등급위원회는 사행성 등을 이유로 블록체인 게임에 등급을 주지 않고 있다. 게임사는 등급을 받지 못하면 국내에서 게임을 유통하기 어렵다.
‘미르4’
플레이투언 게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미르4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달 동시접속자 수 100만 명을 돌파했다. 위메이드는 세계 170여 개국에서 12개 언어로 미르4 글로벌 버전을 유통하고 있다. 처음 11개 서버로 게임을 출시해 한 달여 만에 서버 100개를 넘어섰다. 지난달 27일에는 169개까지 늘렸다. 그만큼 이용자가 급증했다는 얘기다.

정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미르4의 성공이 게임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며 “위믹스는 게임업계의 기축 통화로서 모든 게임과 결합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으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위메이드는 위믹스를 적용한 게임을 100개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게임 ‘블레이드이드’를 개발한 액션스퀘어도 최근 위메이드와 손 잡고 플레이투언 게임을 제작하기로 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확률형 아이템, 과도한 과금 시스템 등에 거부감이 커진 게임 이용자를 유인할 콘텐츠로 플레이투언 게임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엑시인피니티’
해외에서는 베트남 게임업체 스카이마비스가 개발한 ‘엑시인피니티’가 대표적이다. 가상화폐와 연계해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역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게임에서 특정 임무를 해결해 얻은 게임 코인을 현금화할 수 있다. 게임 캐릭터를 육성해 판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최근 이 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관련 가상화폐인 엑시인피니티의 가격이 급등하기도 했다. 필리핀에서는 엑시인피니티로 집까지 샀다는 게임 이용자도 나타났다.

○블록체인 게임 사업 강화 경쟁

NHN은 지난달 위메이드와 게임 및 블록체인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력을 체결했다. 양사는 NHN이 보유하고 있는 게임 및 콘텐츠를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유통할 계획이다. 정우진 NHN 대표는 “위메이드와 블록체인 사업 부문에서 높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컴투스도 최근 블록체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5일 미국의 블록체인 플랫폼 기업 ‘미씨컬 게임즈’에 투자했다. 미씨컬 게임즈는 자체 개발한 미씨컬 이코노믹 엔진과 미씨컬 마켓플레이스 등을 기반으로 이용자가 게임에서 NFT(대체불가능토큰)를 만들고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앞서 컴투스는 ‘애니모카 브랜즈’ ‘캔디 디지털’ 등 블록체인 관련 업체에 투자하기도 했다. 애니모카 브랜즈는 메타버스 게임 ‘더 샌드박스’를 개발한 동명의 게임사인 더 샌드박스를 자회사로 둔 기업으로 유명하다.컴투스의 모회사인 게임빌은 지난달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원의 지분 21.9%를 539억원에 추가로 인수해 2대 주주에 올라섰다. 컴투스 관계자는 “블록체인 및 메타버스산업을 선도하는 해외 기업에 투자해 가상 디지털 분야에서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이라며 “해당 사업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과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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