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3번째 민정수석 출신, 中企보증기관 기보 이사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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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징계 무산되자 민정수석 4개월만에 사임하기도김종호 전 청와대 민정수석 비서관(사진)이 임기 3년의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으로 임명됐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 근무…文 대통령 신임얻어
기보측 "보증기관 감사 경험…기관 위상 높아질 것"기대
중소·벤처기업의 핵심 정책금융기관인 기보는 향후 3년간(2024년 11월7일까지) 기보를 이끌 신임 이사장에 김종호 씨가 임명됐다고 8일 밝혔다. 기보 이사장은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임원추천위원회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후보자를 추천하고, 장관이 최종후보자를 선정한 후 대통령에게 제청해 임명되는 자리다.김 신임 이사장은 지난해 8월 조국 김조원 등에 이어 문재인 정부 세번째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임명됐다. 지난해 12월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현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한 징계가 법원에 의해 무산되자 국정 혼란의 책임을 지고 임명 4개월만에 사임한 바 있다. 2018년 8월말엔 감사원 최고 요직인 사무총장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1년 4개월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내며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함께 근무한 경력이 있다. 노무현 정부 시절엔 청와대 국정상황실 행정관(2004년 6월~2008년 2월)을 맡으며 당시 청와대에서 민정수석과 비서실장 등을 역임한 문재인 대통령의 신임을 얻었다는 평가다.
28년 공직생활 경력의 김 이사장은 금융이나 보증 관련 업무를 맡은 적은 없지만 감사원에 오래 재직해 보증 업무를 잘 안다는 게 기보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 이사장은 1993년 행정고시(제37회)에 합격한 뒤 문화체육부 사무관을 시작으로 감사원 재정경제감사국 제1과장, 교육감사단장, 공공기관감사국장,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다. 김 이사장은 감사원 내부에서 인품이 좋고 후배들을 잘 챙기는 덕장스타일로 알려졌다. 재정경제감사국 제1과장과 공공기관감사국장 등을 역임하며 금융 관련 정책기관을 감사하는 과정에서 보증 업무를 자세히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1962년생으로 부산중앙고와 서울대 법학과, 단국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기보측은 청와대 민정수석 출신의 '거물급'이 이사장으로 임명되자 기관의 위상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보 관계자는 "국정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를 바탕으로 중소벤처기업부 및 유관기관과의 원활한 협조를 통해 기보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