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9명 "투표하겠다" [한경 여론조사]

사진=연합뉴스
차기 대선에서 국민 10명 중 9명 이상이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진영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차기 대선은 ‘분노 투표’ 양상을 띨 것으로 전망된다.

8일 한국경제신문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6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내년 3월 9일 대통령 선거에 투표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80.6%가 ‘꼭 투표할 것’이라며 적극 투표 의사를 밝혔다. ‘웬만한면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자는 14.0%로 투표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는 총 94.6%에 달했다. ‘투표 안할 수도 있다’는 응답자는 4.3%, ‘전혀 투표할 생각이 없다’는 응답자와 모름 및 무응답자는 각각 0.9%, 0.3%에 그쳤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 진영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내년 대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 85.1%가, 국민의힘 지지층 가운데 85.5%가 각각 꼭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다만 무당층에서는 55.6%만이 적극 투표 의사를 밝혀 여야의 정치 싸움에 대한 회의적 의사를 간접적으로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에서 90.1%가 적극 투표 의사를 밝힌 반면, 18~29세 연령은 66.2%만이 꼭 투표하겠다고 응답했다.

정치권에서는 차기 대선이 분노 표출 양상을 띨 것으로 관측했다. 야권 지지층은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실책에, 여권 지지층은 문 정권에 가장 큰 타격을 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투표를 통해 분노를 표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사회과학과 특임교수는 “선거가 다가오면 적극 투표층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진영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여야 지지층 결집 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어떻게 조사했나

이번 여론조사는 입소스가 한국경제신문의 의뢰를 받아 지난 6~7일 이틀 간 조사원들이 직접 전화통화(유선 10%, 무선 90%)해 의견을 물었다. 전국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15.0%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