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성, 호주서 백신 맞고 '9억' 돈벼락 행운 [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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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백신 복권' 당첨한 중국계 여성이 호주에서 274만명의 경쟁을 뚫고 '백신 복권'의 당첨자로 선정됐다. 이 여성은 복권 당첨 금액 100만 호주 달러(약 9억원)를 중국에 있는 가족들을 호주로 초청하는 데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당첨자 "호주서 당첨자 나 뿐…꿈인가"
"춘제, 中 가족과 5성급 호텔서 보낼 것"
호주 매체 디오스트레일리안은 7일(현지시간) 백신 복권 추첨에서 뉴사이스웨일스주 시드니에서 1등 당첨자가 배출됐다고 보도했다. 당첨자는 10년 정도 호주에서 거주한 중국계 여성 조앤 주로 밝혀졌다.조앤 주는 당첨 소식을 접한 뒤 현지 방송에 출연해 "부재중 전화가 찍혀 있길래 회신했더니 100만 달러에 당첨됐다고 하더라"라며 "호주에서 (당첨자는) 나뿐이라고 했다. 꿈을 꾸는 것 같다. 믿을 수가 없다. 일단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친구들과 맛있는 저녁을 먹겠다"라며 기쁨을 만끽했다.
그러면서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도 내비쳤다. 그는 "코로나19의 여파로 2년 가까이 부모님을 만나지 못했다"며 "하늘길이 열리면 중국에 있는 가족을 일등석에 태워 호주의 5성급 호텔에서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음력 1월 1일)를 보내고 싶다"라며 남은 돈은 투자를 통해 불려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호주는 지난 1일부터 국경을 개방,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에 돌입했다. 백신 접종률이 80%에 육박하면서 접종을 마친 내국인은 격리 없이 여행을 갈 수 있도록 허용했다.또한, 백신 복권인 '밀리언 달러 백신'도 도입했다. 호주의 기부단체와 기업 등이 모여 결성한 '밀리언 달러 백신 연합'은 100만 호주 달러의 당첨금을 내걸고 최소 1차 접종을 마친 사람들만 응모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호주 인구의 10%에 달하는 274만4974명이 백신 접종을 마친 뒤 복권에 응모해 화제를 모았다.
백신 연합에 참여한 IT업계 유명 인사 크레이그 윙클러는 "복권 응모 마지막 날 10만명의 참가자가 몰렸다"며 "접종률을 높이는 데 백신 복권이 이바지한 바가 상당하다"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