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AMD·MS·나이키·퀄컴…"가격 결정력 높은 종목 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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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내년 美 유망주 추천힘 못 쓰는 국내 증시와 달리 미국 증시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하지만 미국 기업들도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비용 압박,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인한 마진 증가세 둔화 우려에서 자유롭진 못하다. 증권가에서는 서학개미들에게 “가격 결정력이 높은 기업에 투자해야 내년 수익률이 빛을 발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인건비·원자재 등 비용 압박 커져
월트디즈니·치폴레 등 경쟁 우위
8일 김세환 유중호 KB증권 연구원은 ‘2022년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 리포트를 통해 “인건비, 운송비,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기업의 마진 증가세 둔화를 상쇄하려면 제품 가격을 인상해야 하지만 모든 기업이 가능한 건 아니다”며 “시장 지배력이 약해 제품 수요가 낮은 기업은 가격을 상대적으로 적게 올려야 제품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리포트는 2022년에는 증시에서 가격 결정력이 높은 기업이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 결정력이 높은 기업이란 곧 시장 점유율이 높고, 마진이 업종 평균을 웃돌며, 가격 상승에도 매출이 증가하는 기업이다. 이런 기업은 인플레이션과 공급 지연에서 나타난 마진 하락을 상쇄할 수 있다고 봤다.
이를 토대로 KB증권이 꼽은 내년 미국 주식시장 유망 종목은 애플, AMD, 마이크로소프트, 나이키, 퀄컴, 월트디즈니, 치폴레, 브로드컴, 엔비디아, 키사이트테크놀로지스다. 시장 점유율이 최소 20%이며 제품 가격 인상이 두렵지 않은 기업들이다.이들 기업도 공급망 차질에선 자유롭진 못하다. 애플은 3분기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384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실적 발표일 시간 외 거래에서 3% 넘게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다. 나이키도 베트남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공급 중단으로 이익 증가세가 둔화됐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애플은 고사양 아이폰 판매 증가로 평균 판매 가격이 상승했고, 나이키는 연말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섰다”며 “애플 등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는 각종 규제의 벽에 부딪히고 있지만 원활한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