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소재 증설 지속" vs "추격매수 주의해야"

소재주 지금 투자해도 될까

"여전히 성장 가능성 남았다"
"금리상승기 고성장주 주의"

수소기업, 아직 저평가주 남아
그린 소재주의 유일한 단점은 가격이다. 배터리 소재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장기적인 이익 성장성을 고려하면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의견과 추격 매수를 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린다.

최근 가장 주목을 받은 건 배터리 양극재 기업이다.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의 12개월 선행 PER은 각각 72배, 86배에 달한다. 최근 테슬라가 NCM(니켈 코발트 망간) 배터리보다 가격이 싼 LFP(리튬 인산 철) 배터리를 탑재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한 차례 조정을 거치기도 했다.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배터리 소재는 증설을 통해 성장이 계속되는 업종”이라며 “1~2년만 성장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4~5년간 이어질 ‘빅사이클’이 예정돼 있는 만큼 단기간에 꺾일 종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조단위 수주 이후 증설을 진행하고, 매출 규모가 급증하는 ‘구조적 성장’이 예정돼 있다는 의미다.

김 대표는 “국내 배터리 3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배터리 후발주자가 등장한 데다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사업에 뛰어드는 것도 호재”라고 설명했다.

장기투자를 하되 조심해야 할 부분도 있다. 이한영 DS자산운용 주식운용1본부장은 “소재 기업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완제품 업체가 납품 단가를 깎으며 영업이익률이 훼손되기 시작할 때를 조심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이런 걱정을 할 단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반면 금리 인상기에 높은 밸류에이션은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금리 상승 국면에서는 이익이 잘 나와도 주가가 고평가돼 있다고 판단되면 주가는 언제든 꺾일 수 있다”며 “대주주 양도세 회피를 위한 개인 매도 물량이 나올 수 있는 지금은 미래 성장성이 있으면서도 밸류에이션이 싼 종목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수소 산업은 시장 성장세에 의문을 가지는 경우가 있지만, 주가 측면에서는 오히려 마음 편한 투자를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성한 신한자산운용 알파운용센터장은 “수소 테마주는 수소 관련 산업으로는 아직 돈을 벌지 못하지만, 본업으로 돈을 잘 버는 만큼 실적이 받쳐준다는 것이 공통점”이라고 설명했다. 효성첨단소재 코오롱인더 등은 올해 급등에도 불구하고 PER이 각각 10배 수준이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