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 완화·실적 호조·강세장 심리…美 증시, 연말까지 좋다” 배런스

미국 뉴욕증시의 상승세가 최소 올해 말까지는 이어질 것이란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왔다고 투자 매체 배런스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의 상승세는 미 중앙은행(Fed)이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달 말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에 나서겠다고 발표했으면서도 기준금리 전망을 종전대로 유지했기 때문이다. 영국 중앙은행(BOE)은 시장 관측과 달리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았다.지난달의 미 일자리 보고서는 민간부문 고용의 회복과 함께 실업률 하락세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코로나 통제도 잘 이뤄지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5~11세의 아동에게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추가 확산 위험을 낮출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란 평가다. 상·하원은 결국 인프라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이처럼 증시가 환호할 만한 사안들이 적지 않다는 게 배런스의 지적이다.

이 매체는 “시장이 9월 조정장의 공포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당시만 해도 원가 상승이 기업 수익에 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가 컸고 경기 둔화 조짐도 뚜렷했다”고 진단했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들이 이달 들어서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배런스 제공
올 9월 한달동안 5% 떨어졌던 S&P500지수는 9월 2일의 최고치보다도 3.5% 더 오른 상태다.투자자문사인 울프 리서치의 크리스 세니엑 수석투자전략가는 “기업 실적이 상당히 좋다”며 “연말까지는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웰스파고증권의 크리스토퍼 하비 미국주식전략가는 “S&P500지수 상승은 테슬라 엔비디아 등 대형 종목이 이끌고 있다”며 “종전과 다른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하비 전략가는 “Fed의 완화적 통화 정책과 강력한 기업 이익률, 강세를 전망하는 투자 심리 등 덕분에 증시 랠리가 계속되고 있다”며 “(최소 연말까지는) 하락보다 상승 쪽에 베팅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