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가 인터넷을 집어삼키고 있다"…뉴욕 들썩인 NFT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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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하이브,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등 NFT(대체불가능토큰) 시장에 참전하면서 NFT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NFT는 무한 복제가 가능한 디지털 콘텐츠에 '원본'을 지정, 희소성을 부여하고 소유·거래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미국 등 해외에선 'NFT 열풍'이 더 뜨거운데, 이를 확인할 수 있는 행사가 이달초 열렸다. 미국 뉴욕에서 2~4일(현지시간) 개최된 'NFT NYC'다.
인기 NFT 프로젝트인 '보어드에이프요트클럽(Bored Ape Yacht Club·BAYC)'은 허드슨 강에 요트를 띄워놓고 파티를 열기도 했다. 래퍼 릴 베이비, 록 밴드 스트록스 등이 파티에 참여해 공연했다. BAYC는 다양한 디자인의 원숭이 일러스트를 NFT로 만들어 파는데, 하나의 NFT가 수백만 달러에 판매된다. 최근 NFT 시장에 뛰어든 유명 성인잡지 '플레이보이'는 드랙퀸 파티를 열었다.
NFT 업계 주요 인사도 총출동했다. 세계 최대 NFT 거래소 오픈시의 알렉스 아탈라 최고경영자(CEO), 글로벌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 창업자 알렉시스 오하니안, 메타버스 게임 엑시 인피니티로 유명한 제프리 저린 스카이마비스 공동창업자, 역대 NFT 최고 거래액 기록을 갖고 있는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 NBA톱샷의 로함 가레고즐루 대퍼랩스 CEO, 위키피디아 창립자 지미 웨일즈 등이다. 아탈라 CEO는 NFT NYC의 성공에 고무돼 "NFT가 인터넷을 집어삼키고 있다"고 외치기도 했다. 컨퍼런스, 세미나에선 '웹 3.0'에 대한 언급이 많이 나왔다. 현재 웹 2.0 시대는 구글, 페이스북 등 소수의 기업이 플랫폼과 데이터를 독점한다는 지적이 많다. 좋은 디지털 콘텐츠를 만들어도 금세 복제돼 소유권을 인정받기 어렵다는 문제도 있다. 웹 3.0은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화'된 네트워크에 데이터를 관리함으로써 인터넷 참여자의 데이터 권리를 되찾자는 사회적 움직임이다. 주요 참석자들은 NFT가 웹 3.0을 구현하는 주요 도구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오하니안 창업자는 "NFT 기반의 웹 3.0은 창작자들이 어느 때보다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NFT 등장으로 디지털 예술가가 자신의 작품을 NFT로 만들어 파는 사례가 쏟아지고 있다.
NFT NYC 기간엔 유명 영화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가 행사장에 깜짝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타란티노 감독은 1994년작 '펄프 픽션'의 손글씨 대본과 미공개 장면을 NFT로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행사 기간 뉴욕 곳곳에선 NFT 경매·전시 행사도 열렸다. 이 가운데 1세대 NFT 프로젝트 '레어 페퍼'가 만든 나카모토 NFT 카드가 50만 달러에 팔려 눈길을 끌었다. 이 카드는 비트코인의 창시자로 불리는 사토시 나카모토를 기리기 위해 만든 것이다. 구매자는 NFT 업계에서 유명한 메타코반이었다. 그는 올 초 비플의 NFT를 6900만 달러에 사들인 것으로 잘 알려졌다. NFT에 대한 장밋빛 전망만 나온 건 아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디지털 마케팅 기업 바이너미디어의 게리 바이너척 CEO는 기조연설에서 "많은 투자자가 무모하게 NFT 시장에 뛰어들고 있고 시장이 무너지면 치명적인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너척 CEO 스스로도 NFT 투자자이긴 하지만 최근의 NFT 열풍은 과열된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다.
NFT 커뮤니티의 '배타성'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특히 BAYC의 요트 파티가 BAYC NFT를 보유한 사람만 입장할 수 있게 한 것을 두고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NFT는 일찌감치 시장에 참여한 사람들이 자신들만의 커뮤니티를 만들어 정보를 공유하고 시장 분위기를 좌지우지한다는 지적이 있다.
서민준 기자
"NFT로 웹 3.0 시대 열자"
NFT NYC는 NFT 기업·투자자·아티스트 등이 모여 컨퍼런스, NFT 경매·전시, 파티 등을 하는 행사다. 작년엔 참가자가 460명 정도였는데 올해는 5500명 이상이 몰렸다. 행사 규모가 10배 이상으로 커진 것이다. 5500개의 티켓이 완판되고 대기자가 3000여명 발생했기 때문에 실제 참석자는 1만 명에 육박했을 것으로 보인다. 행사 기간 세계에서 가장 비싼 광고판으로 불리는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엔 NFT 관련 광고가 내내 송출됐다. 타임스퀘어, 에디슨호텔, 브로드웨이 거리 전반에 축제 분위기가 형성돼 "21세기의 우드스탁 같다"는 말들이 나왔다. 우드스탁은 1969년 뉴욕 북부에서 열린 전설적인 록 페스티벌이다.인기 NFT 프로젝트인 '보어드에이프요트클럽(Bored Ape Yacht Club·BAYC)'은 허드슨 강에 요트를 띄워놓고 파티를 열기도 했다. 래퍼 릴 베이비, 록 밴드 스트록스 등이 파티에 참여해 공연했다. BAYC는 다양한 디자인의 원숭이 일러스트를 NFT로 만들어 파는데, 하나의 NFT가 수백만 달러에 판매된다. 최근 NFT 시장에 뛰어든 유명 성인잡지 '플레이보이'는 드랙퀸 파티를 열었다.
NFT 업계 주요 인사도 총출동했다. 세계 최대 NFT 거래소 오픈시의 알렉스 아탈라 최고경영자(CEO), 글로벌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 창업자 알렉시스 오하니안, 메타버스 게임 엑시 인피니티로 유명한 제프리 저린 스카이마비스 공동창업자, 역대 NFT 최고 거래액 기록을 갖고 있는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 NBA톱샷의 로함 가레고즐루 대퍼랩스 CEO, 위키피디아 창립자 지미 웨일즈 등이다. 아탈라 CEO는 NFT NYC의 성공에 고무돼 "NFT가 인터넷을 집어삼키고 있다"고 외치기도 했다. 컨퍼런스, 세미나에선 '웹 3.0'에 대한 언급이 많이 나왔다. 현재 웹 2.0 시대는 구글, 페이스북 등 소수의 기업이 플랫폼과 데이터를 독점한다는 지적이 많다. 좋은 디지털 콘텐츠를 만들어도 금세 복제돼 소유권을 인정받기 어렵다는 문제도 있다. 웹 3.0은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화'된 네트워크에 데이터를 관리함으로써 인터넷 참여자의 데이터 권리를 되찾자는 사회적 움직임이다. 주요 참석자들은 NFT가 웹 3.0을 구현하는 주요 도구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오하니안 창업자는 "NFT 기반의 웹 3.0은 창작자들이 어느 때보다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NFT 등장으로 디지털 예술가가 자신의 작품을 NFT로 만들어 파는 사례가 쏟아지고 있다.
뜨거운 감자 '플레이투언'
'플레이 투 언(돈 벌기 위해 게임한다)' 트렌드도 행사의 주요 화두였다. 최근 게임 내 아이템이나 공들여 키운 캐릭터를 NFT로 팔 수 있게 한 플랫폼이 인기를 끌고 있다. 스카이마비스가 만든 엑시 인피니티가 대표적이다. 엑시 인피니티는 누적 거래액이 10억 달러가 넘는다. NFT NYC 중 강연을 한 제프리 저린 창업자는 "사람들은 게임 내에서 가치를 창출한 것에 대해 보상을 받아야 하고 재산권을 가질 자격이 있다"고 말해 청중의 박수를 받았다.NFT NYC 기간엔 유명 영화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가 행사장에 깜짝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타란티노 감독은 1994년작 '펄프 픽션'의 손글씨 대본과 미공개 장면을 NFT로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행사 기간 뉴욕 곳곳에선 NFT 경매·전시 행사도 열렸다. 이 가운데 1세대 NFT 프로젝트 '레어 페퍼'가 만든 나카모토 NFT 카드가 50만 달러에 팔려 눈길을 끌었다. 이 카드는 비트코인의 창시자로 불리는 사토시 나카모토를 기리기 위해 만든 것이다. 구매자는 NFT 업계에서 유명한 메타코반이었다. 그는 올 초 비플의 NFT를 6900만 달러에 사들인 것으로 잘 알려졌다. NFT에 대한 장밋빛 전망만 나온 건 아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디지털 마케팅 기업 바이너미디어의 게리 바이너척 CEO는 기조연설에서 "많은 투자자가 무모하게 NFT 시장에 뛰어들고 있고 시장이 무너지면 치명적인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너척 CEO 스스로도 NFT 투자자이긴 하지만 최근의 NFT 열풍은 과열된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다.
NFT 커뮤니티의 '배타성'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특히 BAYC의 요트 파티가 BAYC NFT를 보유한 사람만 입장할 수 있게 한 것을 두고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NFT는 일찌감치 시장에 참여한 사람들이 자신들만의 커뮤니티를 만들어 정보를 공유하고 시장 분위기를 좌지우지한다는 지적이 있다.
서민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