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갗 벗겨진 여고생 얼굴…학폭 신고했다가 보복당해

학폭 사실 경찰·학교에 알렸다가 보복폭행
가해 청소년들은 부모에게 협박 전화까지
경찰, 특수폭행 혐의로 입건

사진=KBS 캡처

제주에서 한 여고생이 학교 폭력을 신고했다가 가해 학생들로부터 보복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8일 KBS 보도에 따르면 피해 여고생 A 양은 지난달 31일 오후 5시께 제주 시청 인근 주차장에서 한 남학생이 또래로 보이는 청소년 2명으로부터 폭행당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학교와 경찰에 알렸다.

A 양이 신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가해 청소년들은 이날 밤 A 양을 불러내 보복 폭행했다. 당시 폭행 현장에는 가해 청소년 2명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 학생 6명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차례 폭행을 당한 A 양의 오른쪽 뺨은 살갗이 벗겨져 붉게 부어올랐다. 다리와 팔에도 피멍이 들었으며, 심리적 충격까지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양의 부모는 가해 청소년으로부터 협박 전화까지 받았다고 주장했다.

A 양의 부모는 "본인들만 고소하고 옆에서 도와준 친구들은 건들지 말라고 협박조로 얘기했다"며 "그 전화 받고 한숨도 못 잤다. 우리 애가 밤사이 새벽까지 끌려다니면서 맞았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무너질 것 같다"고 호소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가해 청소년 2명을 특수폭행 혐의로 입건했고, 학교 측은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