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프로렌 유독 한국서만 성장,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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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플랫폼 무신사와 협업하자
4050 이미지 탈피 1020 '열광'
2000년대 초반 유행했던 폴로 랄프로렌(사진)이 10~20대 사이에서 새로운 패션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1970년대 중반에서 1980년 초반에 태어난 ‘X세대’가 대학 시절 즐겨 입던 브랜드지만, 최근 10~20대 사이에서 요즘 스타일로 재해석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10대가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의 협업이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인스타그램에 ‘랄뽕룩’(랄프로렌 뽕 맞은 룩)이라는 검색어를 치면 4만 건의 폴로 스타일 코디가 검색된다. 주로 10~20대들이 자신의 패션 스타일을 SNS에 인증한 사진이다. 랄프로렌코리아 매출은 최근 10~20대 사이의 인기에 힘입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749억원으로 전년보다 18% 늘었다. 영업이익도 65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랄프로렌의 세계 매출이 7조2564억원(약 61억달러) 규모로 전년과 비교해 3%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국내 폴로 랄프로렌의 자체 멤버십 가입 고객 중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비중은 전체의 5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업계에서는 국내에서 폴로 랄프로렌 인기가 높아진 이유로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의 전략적인 제휴를 꼽는다. 랄프로렌코리아는 매출 감소가 이어지던 2018년 무신사 스토어에 입점하고 마케팅 전권을 일임했다. 무신사는 우선 10~20대에게 인기가 많은 래퍼 등 인플루언서들에게 폴로 랄프로렌 옷을 입힌 ‘디지털 룩북’을 만들었다. 40~50대가 입는 옷이라는 고령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탈피하는 계기가 됐다. 랄프로렌은 판매 의류 결정도 무신사 MD(상품기획)와 면밀히 논의해 결정한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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