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몰' 식품 가격 AI가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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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와 손잡고동원그룹이 식품 전문 온라인몰 동원몰에서 판매하는 상품 가격을 인공지능(AI)이 결정하는 색다른 도전에 나선다. 유통기한이 임박했지만 재고가 많이 남은 상품은 알아서 가격을 낮춰 판매하는 식이다.
'더반찬&' 등 온라인몰에 도입
동원F&B의 자회사 동원디어푸드는 정보기술(IT) 플랫폼 기업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AI 기반 커머스 플랫폼 및 물류 서비스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9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강용수 동원디어푸드 대표와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 등이 참석했다.동원디어푸드는 이번 협약을 통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첨단 AI 기술을 동원몰과 신선 가정간편식(HMR) 전문몰 더반찬& 등에 적용하기로 했다. AI 기술을 적용하면 소비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상품 추천 서비스 도입이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동원샘물을 주기적으로 구매하는 소비자에게는 생수가 떨어질 시점을 계산해 동원샘물 구매를 추천해준다.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다이나믹 프라이싱’ 제도도 도입한다. 다이나믹 프라이싱은 판매량과 공급량 등 시장 상황에 따라 제품의 가격을 탄력적으로 바꾸는 제도다. 밀키트와 우유 등 유통기한에 민감한 제품은 AI가 재고량을 확인해 알아서 가격을 낮춘다. 소비자는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고, 제조사는 유통기한이 지나 폐기하는 제품을 줄일 수 있다.
동원디어푸드는 재고 관리와 물류 운영, 소비자 상담 등 서비스 전반에 AI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강 대표는 “이번 협약을 기회로 삼아 온라인 식품 유통사업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해나가겠다”며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AI 기반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동원디어푸드가 운영하고 있는 동원몰은 누적 회원 수 100만 명, 연간 주문량이 100만 건에 달하는 식품 전문 온라인몰이다. 식품과 식자재는 물론 생활·주방용품 등 13만여 종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더반찬&은 500여 가지 수제 반찬을 비롯해 밀키트, 정육, 수산물, 샐러드 등 각종 식재료를 구비한 신선 HMR 전문몰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