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이케아' 니토리홀딩스, 34년 연속 성장 비결은? [지민홍의 일본주식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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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머니이스트
높은 마진율·규모의 경제·물류 경쟁력 강점
"끊임없는 벤치마크로 효율성 높이며 매년 성장"
그간의 성장을 숫자로 비교하면 더욱 압도적입니다. 1988년부터 2021년까지 니토리홀딩스의 점포수는 16개 점포→722개 점포(45배 증가), 매출액은 103억엔→7169억엔(69배 증가), 경상이익 5억엔→1384억엔(276배 증가)으로 규모가 커졌습니다. 현재 시가총액 약 25조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최근 결산기준 매출은 약 7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4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정확히 사업이 일치하진 않지만 PEER 그룹으로 분류할 수 있는 일본의 양품계획(무인양품_MUJI_7453)의 최근 결산 기준 매출은 약 4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3560억원입니다. 한국의 한샘 작년 매출은 약 2조원, 영업이익은 930억원. 현대리바트의 매출은 약 1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370억원 수준이며, 글로벌 가구업체 이케아의 매출은 약 57조원입니다.
첫째, 업계에서는 시도하지 않았던 SPA(자사의 기획브랜드 상품을 직접 제조하여 유통까지 하는 전문 소매점) 브랜드를 벤치마킹해 가구의 원재료구입부터 기획, 디자인, 생산제조, 유통, 판매배송까지 전과정을 그룹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을 택한 니토리홀딩스는 독보적인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높은 마진율을 기록할 수 있게 됐고, 자유로운 상품조합을 통해 충성고객을 확보했습니다.둘째, 이케아를 벤치마킹해 홈데코, 생활용품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했습니다. 규모의 경제를 통한 외형확장, 높은 영업이익률(4년 평균 영업이익률 약 17%)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셋째, 물류(센터)의 경쟁력입니다. 니토리홀딩스는 2010년 홈로지틱스라는 자회사를 설립하며 물류부분을 떼어 냈습니다. 물류로봇 등 최첨단 기술을 도입해 비용절감과 작업 효율화를 이뤘고, 현재 일본최대의 물류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물류의 뒷받침은 온라인시장의 급속한 성장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일전에 한 번 소개한 적 있는 돈키호테의 PPIH_팬퍼시픽인터내셔널홀딩스(7532) 역시 32년 연속 성장했는데, 두 회사 모두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사업을 영위하며 30년 이상 연속 성장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는 트렌드에 민감한 B2C 사업에서 세대를 넘어 회사의 충성고객층 확보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빠른 시대의 흐름에 잘 대응하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투자자로써 이 회사들이 각각 33년, 35년 연속 성장할 수 있을 지 두 회사의 내년 실적이 기다려집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지민홍 신한금융투자 한남동PWM센터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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