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호복 입고 할머니와 화투' 간호사 4명 용신봉사상 수상

음압 병동에 홀로 격리된 할머니를 위해 방호복을 입고 화투 그림 맞추기를 하고 있는 간호사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원한 할머니와 방호복을 입은 채 화투 놀이를 하는 사진으로 감동을 줬던 간호사들이 제56회 전국여성대회에서 '용신봉사상'을 수상했다.

9일 대한간호협회는 이날 이수련(29), 양소연(33), 국보영(32), 홍예지(27) 등 코로나19 유행 시기 서울삼육병원 격리음압병동에서 근무한 간호사 4명이 용신봉사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8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홀로 결리된 90대 치매 할머니를 위해 방호복을 입은 채 화투를 하는 한 장의 사진으로 화제가 됐다.

고령인 할머니가 격리병실에서 적적해하고 힘들어하자 재활치료 간호 경험이 있던 한 간호사가 화투를 이용한 치매 환자용 그림 치료를 제안하면서 이 같은 상황이 펼쳐졌다.

이 사진은 올해 간협이 주최한 코로나19 현장스토리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한편, 용신봉사상은 심훈 장편소설 '상록수'의 여주인공인 '채영신'의 실제 모델이자 여성 농촌운동가인 최용신 여사(1909~1935)의 뜻을 이어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1964년 제정한 상이다.
용신봉사상을 받은 간호사들. /사진=연합뉴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