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승욱 "美, 반도체 자료 요구 1회에 그쳐야"

워싱턴서 美상무장관과 회담
< 韓·美 장관들 팔꿈치 인사 >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이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상무부 회의실에서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과 만나 팔꿈치 인사를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과 만나 “(반도체 기업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정보 제공 요청이 일회성으로 그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 9월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향해 반도체 재고 현황 등 영업 기밀에 해당하는 정보를 이달 8일까지 제공하라고 요구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일부 민감 정보를 제외하고 관련 자료를 미국에 넘긴 가운데 문 장관이 더 이상의 정보 요구는 하지 말아줄 것을 미국에 요청한 것이다. 이에 대해 러몬도 장관은 “한국 기업의 협조에 감사하다”며 “이번 자료 제출 요청은 이례적인 상황에서 이뤄진 불가피한 조치”라고 답했다고 산업부는 전했다.문 장관은 또 한국산 철강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의 신축적 적용과 수입 쿼터 확대 등을 요청했다.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유럽연합(EU)산 철강에 부과해온 25%의 수입관세를 철폐하기로 하면서 국내 철강업계가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러몬도 장관은 이에 대해 “철강 문제에 대한 한국의 관심을 알고 있다”며 “양국 간 파트너십에 기반해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논의해나가자”고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