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 대기오염물질 감축 온힘…현대제철 등 42곳 사업장과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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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100 산단' 조성 협약도 체결충남 당진시가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사업장 대기오염물질 감축에 나선다. 국내 대표적인 에너지 생산도시지만 대부분의 에너지를 석탄화력에 의존하고 있어서다. 전국 대기오염물질 배출 대형 사업장 상위 열 곳 중 두 곳이 당진에 있다.
시는 지역 철강 및 에너지 발전 사업장과 협력해 대기오염물질 감축 시책을 추진한다고 10일 발표했다. 시는 이날 한국동서발전 당진본부, 현대제철 당진공장, 환영철강공업, KG동부제철 등 42개 사업장과 협약식을 하고 대기질 개선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시는 올해부터 기존 대기오염물질 배출 1종에서 2종 사업장으로 대기오염물질 총량관리 대상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들 사업장은 2024년까지 배출량을 43% 이상 줄이고, 나머지 사업장은 10% 이상 감축한다는 목표다. 협약 기업들은 업무차량 구매 시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 자동차를 우선 구매하고, 사내 전기·수소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시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22개 사업장과 대기오염물질 감축에 나서 2016년(배출량 6만3893t) 대비 70% 이상 줄이는(배출량 1만7838t) 성과를 올렸다.
시는 이날 현대제철, 현대그린개발과 ‘RE100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협약도 체결했다. RE100은 2050년까지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전력수급 100%를 달성하겠다는 기업들의 선언으로 335개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시는 송산면 가곡리에 2023년까지 RE100산단을 조성해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을 유치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시는 RE100산단에 그린데이터센터와 에너지전환지원센터 건립에도 나선다. 그린데이터센터는 재생에너지를 저비용·고효율로 소비하는 친환경센터, 에너지전환지원센터는 재생에너지 연구개발 공간으로 꾸미기로 했다. 김홍장 시장은 “협약을 토대로 지역 대기환경을 개선하고 RE100산단을 차질 없이 추진해 당진형 그린뉴딜을 완성하겠다”며 “에너지 신산업 발굴과 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해 살기 좋은 당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당진=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