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테이프서 모빌리티 소재까지…전고체 배터리 장착한 SKC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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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소재의 시대중년층은 SKC 하면 비디오테이프를 떠올린다. 1980~1990년대 비디오테이프·CD·DVD 시장을 주름잡았다. 이 시장이 저물자 SKC는 2000년대 들어 전통적 화학 소재 업체로 변신했다. 디스플레이 등에 필요한 폴리에틸렌수지(PET) 필름 국내 1위 사업자가 됐다. 프로필렌옥사이드(PO), 프로필렌글리콜(PG) 등 화학제품에 집중하면서 2010년대 중반 이익 중 80%가 화학서 나왔다. 2014년 또 한 번의 위기가 찾아왔다. 국내 정유사가 PO 시장에 진출하면서 수익성이 나빠지기 시작했다. 신사업 후보로 동박이 후보로 떠올랐다. 동박 사업은 후발 주자가 진출하기 어려운 시장인 만큼 기존 동박업체 중 강자였던 KCFT(현 SK넥실리스)를 지난해 초 인수했다. 2025년까지 세계 1위 전기차용 동박 업체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음·양극재 소재 진출 계획도 있다. 시장은 변신에 높은 점수를 줬다. 작년 초 4만원대였던 주가는 9월 말 20만원대까지 뛰었다.
(3) 변신 때마다 주가도 업그레이드
비디오테이프→PET→동박
산업 흐름 따라 끝없이 변화
주가 1년여 만에 5배 뜀박질

○변신마다 성공의 역사 써
“일본 업체들을 뛰어넘으려면 처음부터 더 높은 기술에 도전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한 단계를 뛰어넘는 연구개발에 도전했고, 지금은 세계 최고 품질의 동박을 생산하고 있다.”
○주가 이벤트 줄줄이
시대를 앞서는 연구개발로 경쟁력을 갖춰온 SK넥실리스는 또 다른 준비를 하고 있다. 차세대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 시장을 노리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 소재 후보 중 하나인 니켈박을 개발하고, 공정에 적용하는 방안까지 연구를 완료했다고 안 실장은 말했다. 다른 후보 소재들도 개발 중이다. 그는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기존 설비를 니켈박 설비로 전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언제라도 양산할 수 있다는 얘기다. 어떤 배터리의 시대가 오든 SKC가 시장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향후 계획도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수준이다. 2025년까지 말레이시아(5만t), 유럽(10만t), 미국(5만t) 등 증설 소식이 나올 전망이다. 최근엔 음극재 사업에 진출하면서 지난달 초 발표한 ‘모빌리티 종합 소재 기업으로의 변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4000억원이었던 2차전지 소재 매출을 2025년 4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저평가 매력도 크다. SKC는 12개월 주가수익비율(PER)이 26배대로 주요 2차전지 소재주 가운데서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정읍=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