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AI, 7개월 만에 다시 발생

충북 음성 메추리 농장서 확진
올가을 들어 처음으로 가금류 사육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됐다. 지난 4월 이후 7개월 만에 고병원성 AI가 농장에서 발생하면서 계란값 폭등 현상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0일 충북 음성군의 메추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전날 확인된 이 농장의 고병원성 AI 의심 사례에 대해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정밀검사를 한 결과 최종 확진 판정이 나왔다.고병원성 AI가 농장에서 발생한 것은 4월 이후 처음이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사라졌던 바이러스가 가을 철새와 함께 다시 나타난 것으로 농식품부는 보고 있다. 이에 앞서 9일에는 이 메추리 농장 인근의 육용 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 의심 사례가 확인돼 정밀검사를 진행 중이다. 고병원성 여부는 1~3일 뒤 나올 예정이다.

고병원성 AI가 다시 발생하면서 계란값 급등 현상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대규모 살처분으로 산란계와 계란 공급이 일시적으로 급감할 수 있어서다. 이는 최근 상승폭을 키우고 있는 물가에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이날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고병원성 AI 관련 관계부처·지자체회의’를 열고 신속한 방역 조치와 감시체계 강화를 긴급 지시했다. 농식품부는 인근 500m 이내 가금 농장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과 이동 통제, 소독 등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른 방역 조치를 신속히 시행해 고병원성 AI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