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가위' 툴젠, IPO로 1200억 조달

내달 코스닥 상장…100만주 공모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9410억원
유전자 가위 개발사 툴젠이 다음달 코스닥시장 상장을 통해 최대 1200억원을 조달한다.

툴젠은 다음달 코스닥시장 상장을 통해 100만 주의 신주를 공모할 계획이라고 10일 공시했다. 희망공모가 범위는 10만~12만원으로 제시했다. 이달 말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12월 2~3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신청을 받는다. 희망공모가를 적용한 예상 시가총액은 7842억~9410억원이다.툴젠은 1999년 설립된 유전자 교정 플랫폼 업체다. 지난해 7억1300만원 매출에 147억8200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순손실은 146억9800만원이다.

코넥스시장 상장사로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9025억원이다. 지난 4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예비심사 승인을 얻기 전까지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코스닥시장 상장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2015년 10월 기술성 특례 상장에 도전했으나 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지 못했고, 이듬해 3월 두 번째 도전 역시 승인을 얻는 데 실패했다.

2018년 8월에도 이전 상장을 시도했다가 이듬해 1월 심사를 철회했다.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김진수 전 대표가 서울대 교수로 근무하던 당시 유전자 가위 원천 기술 특허권을 헐값으로 툴젠에 이전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상장을 무기한 연기했다.현재 툴젠의 최대주주는 지분 16.4%를 보유한 제넥신이다. 이번 상장으로 조달하는 1000억~1200억원은 유전자 교정 플랫폼 기술 관련 특허의 등록과 유지, 연구개발비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