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새 주가 300% 넘게 폭등한 회사…쌍용차 인수 때문?

쌍용차 인수 양해각서 등 잇따른 호재
무상증자 마법에 권리락 이후 거래량 폭발
한 달새 개인과 외인 줍줍, 기관은 팔아
사진=뉴스1
쎄미시스코의 상승세가 거침없다. 쌍용차 인수와 무상증자 겹호재로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한달새 300% 넘게 주가가 뛰었다. 최근 쎄미시스코의 관계사 에디슨모터스가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도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10일 오전 9시10분 현재 쎄미시스코는 전 거래일 보다 7550원(20.11) 오른 4만5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되면서 하루간 거래가 멈췄지만 다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주가를 무상증자 권리락 효과 전으로 계산해봤을 때 13만5300원에 달한다. 따라서 한달새 주가는 343% 급등했다.쎄미시스코는 최근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 우선 지난 3일 쌍용차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해 법원 허가를 받았다고 공시했다. 쎄미시스코는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에 참여해 쌍용차 인수를 추진 중이다. 이 컨소시엄에는 쎄미시스코를 비롯해 전기버스 전문기업 에디슨모터스,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운용사 KCGI, 키스톤PE가 포함됐다.

무상증자로 인한 권리락 효과도 주가에 호재다. 무상증자 권리락이 발생하면 주가가 단기적으로 급등하는 경우가 많다.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해보이기 때문이다. 쎄미시스코는 실제 권리락 발생 전날 종가는 3만3550원이었지만 권리락이 발생한 후 838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앞서 쎄미시스코는 1주당 3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지난달 27일까지 주식을 매수한 주주들은 1주당 3주씩 주식을 받게 됐고, 같은달 28일 권리락이 발생했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11월30일이다.쎄미시스코는 지난달 29일 이후 거래량이 폭발했다. 무상증자 권리락 전까지 하루 수십만주 정도 거래됐는데, 이달 들어 하루 거래량이 모두 수백만주에 달한다. 쎄미시스코 는 무상증자 권리락 이후 거래가 활발해진데다 시장 주목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쌍용차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 체결을 발표하며 주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날까지 무상증자 권리락 효과로 7거래일간(거래정지 이틀 제외) 주가 상승률은 244.4%에 달한다. 해당 기간 동안 시가총액은 1800억원 이상 늘어났다. 그야말로 무상증자의 마법이 발휘된 셈이다.

관계사 에디슨모터스가 LG에너지솔루션과 전기버스용 배터리 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도 쎄미시스코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공급 계약으로 향후 전기차 협업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은 쌍용차를 전기차 회사로 탈바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쎄미시스코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달간 개인과 외국인이 주식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지난달 1일부터 전날까지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58억원과 5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113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쎄미시스코 주가 급등과 관련해) 최근처럼 유동성이 풍부한 시장 환경에선 무상증자 효과가 더욱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또 무상증자를 결정하는 기업의 경우 다른 사업적 호재를 동반하는 경우가 비교적 많아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