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를 땐 디커플링이었는데…코스피, 美증시 따라 하락출발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미국 증시의 사상 최고가 행진이 끝난 영향으로 10일 장 초반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테슬라가 11.99% 급락한 영향으로 전기차 배터리 관련주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이날 오전 9시8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2.08포인트(0.41%) 내린 2950.38에 거래되고 있다.코스피는 전장보다 15포인트 낮은 2947.46에 거래를 시작한 뒤 낙폭 축소를 시도하기도 했지만, 다시 힘이 빠진 모습이다.

지난 2일 코스피는 강한 반등세를 보이며 3000선을 회복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전일에만 소폭 반등세를 보였을 뿐이다. 이 기간 동안 뉴욕증시는 잇따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해오다가 전일에는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386억원 어치 주식을 사고 있고,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335억원 어치와 54억원 어치를 팔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350억원 매도 우위다.간밤 뉴욕증시는 개별 종목들의 급락세 속에 3대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12.24포인트(0.31%) 하락한 36,319.98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6.45포인트(0.35%) 내린 4,685.2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5.81포인트(0.60%) 빠진 15,886.54에 각각 마감됐다.

시장은 물가에 주목했다. 미 노동부는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전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와 같았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8.6% 올랐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6.8% 뛰었다.

다음날에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0월 CPI가 전달보다 0.6% 오르고, 전년 대비로는 5.9%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5.4% 각각 올랐다. 근원 CPI는 각각 0.4%, 4.3%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이날 뉴욕증시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의 주식 매도를 묻는 설문 영향이 이어지며 이 회사 주가가 11.99% 하락하는 등 개별 종목 이슈가 시장을 주도했다.

이 영향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LG화학과 삼성SDI가 하락하고 있다. 이외 현대차, 기아, 사성바이오로직스, 네이버(NAVER) 등도 약세다. 반면 삼성전자와 카카오는 상승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레그단비맙)의 유럽 승인 전망에 2%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업종은 대체로 하락하고 있다. 특히 철강·금속, 화학, 운송장비 등이 1% 넘게 하락 중이다. 반면 전기가스업, 통신업, 의약품, 은행, 보험 등은 소폭 오르고 있다.코스닥은 전일 대비 4.83포인트(0.48%) 내린 1003.85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시장에서는 개인이 790억원 어치 주식을 사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64억원 어치와 297억원 어치를 팔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펄어비스가 6% 넘게 오르고 있다. 셀트리온제약과 셀트리온헬스케어도 강세다. 반면 엘앤에프, SK머티리얼즈, 에이치엘비, 카카오게임즈, 에코프로비엠 등은 하락세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70원(0.14%) 오른 달러단 1178.9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