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일리톨 성분, 충치예방 효과"…입소문 나며 국민 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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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 '자일리톨껌'자일리톨은 1890년대 세상에 처음 알려졌다.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부족한 설탕의 대용품으로 연구되기 시작했다. 이후 당뇨병 환자용을 거쳐 1970년대 초 충치 예방에 적합한 천연 감미료로 인정받았다.
롯데, 국내 첫 자일리톨껌 판매
처음엔 치과 의사들 통해 홍보
소비자 맞춰 다양한 맛 선보여
광고 모델로 BTS 기용 화제
최근 3년간 年매출 1000억대
롯데제과는 1990년대 초 국내에 자일리톨껌을 처음 선보였다. 이후 연구개발을 거듭해 2000년 5월 지금의 자일리톨껌을 내놨다.롯데제과는 시판에 앞서 몇 개월간 자일리톨의 효능을 홍보하기 위해 자일리톨에 대해 이해가 빠른 치과의사들에게 자일리톨껌을 공급했다.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에게 자일리톨껌을 경험하도록 했다. 자일리톨껌이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전파될 수 있었던 배경이다.
롯데 자일리톨껌은 자일리톨 외에도 치아 재석회화 효능이 있는 후노란(해조 추출물)과 카제인 포스포 펩타이드, 인산칼슘 등을 함유해 치아 관리에 도움을 준다. 지난해 1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최근 3년간 꾸준히 1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롯데제과는 치아건강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자 자일리톨껌의 인기도 꾸준히 오르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의학계에 따르면 껌을 씹으면 구강 건강은 물론 씹는 효과를 통해 두뇌 건강에도 유익하다. 2015년 미국의 공공 과학도서관 온라인 국제학술지인 플로스 원은 껌 씹기가 치실을 사용하는 것만큼 입속의 세균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분석했다. 껌을 매일 10분씩 씹으면 충치와 박테리아를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한다.김경욱 단국대 교수는 학회발표 논문 자료를 통해 “지속적으로 껌을 씹는 행위가 뇌 기능을 활성화할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이완작용과 행복감을 증가시켜 준다”고 말했다. 오노즈카 미노루 일본 시나가와 치과대학 교수는 《껌만 씹어도 머리가 좋아진다》는 책을 내놔 화제가 되기도 했다.
롯데제과는 100세 시대 치아건강 관리가 중요하다고 보고 수년간 국민 치아건강을 위해 노력했다. 대한치과의사협회와 함께 ‘치아가 건강한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각종 사업을 해왔다. 의료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이동치과 진료사업, 구강질환 예방을 위한 홍보사업, 어린이 및 청소년 대상 구강관리 교육, 기타 구강 보건 향상을 위한 협력 활동 등 다양한 사업을 꾸준히 해왔다.
‘닥터자일리톨버스가 간다’는 대표적인 치아건강 프로젝트로 꼽힌다. 이 사업은 롯데제과와 대한치과의사협회가 2013년부터 함께해온 사회공헌활동으로 단순 자금 지원을 벗어나 다양한 공익 활동을 제공하는 캠페인이다. 전문 치과의료단체가 이동식 치과진료버스인 닥터자일리톨버스를 타고 월 1회 의료 소외지역을 찾아가 치과 진료 서비스를 해주기도 한다.롯데제과는 소비자 요구에 맞춰 다양한 형태의 자일리톨껌 제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가장 인기가 좋은 병 형태의 제품을 비롯해 갑 형태, 리필 형태 등이 있다. 맛도 애플민트, 핑크민트, 아이스민트 등 다양화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판촉 활동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최근 국민껌으로 자리매김한 자일리톨의 광고 모델로 방탄소년단(BTS)를 발탁했다. ‘롯데 자일리톨 X BTS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롯데 자일리톨 X BTS 스페셜 에디션은 방탄소년단 멤버의 이미지가 새겨진 특별 한정판이다. 크기는 일반 자일리톨 껌보다 두 배가량 크다. 일정 금액 이상의 제품을 사면 방탄소년단의 브로마이드를 2종을 주는 행사를 함께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앞으로도 소비자 요구에 맞춘 다양한 유형의 자일리톨껌을 개발할 것”이라며 “국민치아건강을 위한 공익사업도 활발하게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