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K팝 환상의 시너지…영상수 3배 '껑충', 팔로워 1위는 B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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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케이팝 틱톡 인포그래픽 공개글로벌 숏폼 모바일 비디오 플랫폼 틱톡과 음악 스타트업 스페이스 오디티가 처음으로 틱톡 내 케이팝 영상 데이터를 분석한 '2021 케이팝 틱톡 인포그래픽'을 공개했다.
3년간 틱톡 내 케이팝 콘텐츠 폭발적 증가세
2021 케이팝 틱톡 인포그래픽에는 지난 3년간(2018.10.01~2021.09.30) 틱톡 내 케이팝 영상 데이터를 분석한 내용이 담겼다.인포그래픽을 통해 ▲2021 틱톡 케이팝 세계 지도 ▲케이팝 인기 생성 10위 마켓 ▲틱톡 트렌딩 음원 유형 ▲틱톡 인기 케이팝 아티스트 등 틱톡에서 발생한 케이팝 콘텐츠의 글로벌화와 참여형 케이팝 문화를 확인할 수 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틱톡의 케이팝 콘텐츠는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2019년 3350만 건에 이르던 틱톡 내 케이팝 영상수는 올해 9월 기준 9787만 건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이 중 92.8%는 해외에서 생성된 것으로, 인도네시아가 16.4%로 케이팝 음원을 활용한 영상 생성을 가장 많이 한 국가 1위를 차지했다. 필리핀(13.5%)과 미국(8.7%)이 뒤를 이었으며 한국은 7.2%로 4위를 차지했다.
케이팝 콘텐츠의 폭발적인 증가와 글로벌화에는 누구나 쉽게 영상을 창작하고 공유할 수 있는 틱톡 플랫폼의 특성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틱톡에서 시작된 '참여형' 케이팝 문화는 음원을 듣거나 영상을 시청하는 소극적 행위에 그치지 않고, 노래와 댄스 커버, 케이팝 뉴스, 상황극 등 케이팝을 주제로 한 다양한 장르의 2차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하는 적극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한 팬덤 문화를 창조했다.특히 틱톡에서는 다른 사람의 영상을 활용해 영상을 만드는 듀엣과 이어찍기, 댓글에 동영상으로 회신 등 플랫폼 내 기능을 바탕으로 사용자들과 아티스트, 크리에이터들 사이에 다양하고 높은 인게이지먼트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음원을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시킬 수 있어 더욱 효과적인 틱톡 해시태그 챌린지는 2019년 초 가수 지코의 '아무노래' 챌린지의 성공을 시작으로 케이팝 아티스트들의 주요 컴백 프로모션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2019년 대비 약 10배 가까이 늘어난 틱톡 월별 공식 케이팝 해시태그 챌린지 진행 수가 이를 증명한다.
아티스트가 공식적으로 진행하는 해시태그 챌린지 외에도 틱톡에서 인기를 끈 음원들의 4대 유형은 ▲명곡의 재조명 ▲내 가수는 내가 띄운다 ▲소리없이 강하다 ▲문화 트렌드와 틱톡의 스파크 등 네 가지로 나눠진다.각 유형에는 트와이스의 '왓 이즈 러브?(What is Love?)'처럼 과거의 인기 곡이 틱톡 내 트렌드로 떠오르며 다시 인기를 얻게 된 사례, 레드벨벳 '러시안 룰렛'과 같이 크리에이터가 영상을 통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음원을 적극 띄운 사례, 마미손 '사랑은(Feat.원슈타인)'처럼 틱톡 사용자들이 인기 배경 음악으로 사용하며 입소문을 탄 사례, 그룹 블랙핑크 리사 '머니(MONEY)'처럼 최신 문화 트렌드와 연계되며 폭발적인 바이럴을 일으킨 사례 등이 소개됐다.
이 중 최근 틱톡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블랙핑크 리사의 '머니'는 틱톡 사용자들이 드라마 '오징어 게임' 패러디 영상의 배경 음악으로 사용하며 발매 한달 만에 3백만 건이 넘는 영상이 생성되는 등 세계적인 문화 트렌드에 틱톡의 파급 효과가 더해져 인기를 끈 대표적인 사례다.
또한 '틱톡 인기 케이팝 아티스트'에 따르면 누적 팔로워가 가장 많은 케이팝 아티스트 1위는 방탄소년단(BTS)가, 지난 6개월간 가장 높은 팔로워 증가율을 보인 라이징 케이팝 아티스트 1위는 스테이씨가 차지했다.특히 지난 6개월간 높은 팔로워 증가율을 보인 라이징 아티스트 중에는 BDC, 위클리 등 틱톡을 통해 팬들과 활발히 소통한 4세대 케이팝 아티스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6개월만에 팔로워수가 5배 가까이 증가한 스테이씨의 경우 'ASAP' 챌린지를 틱톡에서 진행하며 음원 차트 역주행을 이끈 것에 이어, 최근 신곡 '색안경'의 음원과 안무를 틱톡에서 선공개하며 발매 전부터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배정현 틱톡 코리아 사업개발 이사는 "틱톡은 전 세계 팬들이 단순히 케이팝 노래를 감상하고 소비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사용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직접 케이팝 콘텐츠를 제작하고 공유하는 공동창작 문화가 있는 케이팝 팬덤의 글로벌 놀이터"라며 "앞으로도 음원 및 아티스트 지원을 통해 케이팝 문화 확산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이스오디티 김홍기 대표는 "틱톡은 지금까지 등장한 LP, 라디오, TV, 각종 모바일 플랫폼 중에서 가장 최근에 등장했지만 음악 역사상 그 어떤 플랫폼보다 더 강력한 이변들을 만들어 내며 가장 빠르게 음악 산업의 중심에 자리를 잡았다"며 "여러가지 요동을 치는 데이터의 원인이 바로 틱톡이었음을 이번 데이터 분석과 발표를 통해 그 경이로운 원인과 영향력을 명확하게 밝혀낼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밝혔다.한편 틱톡과 스페이스 오디티의 파트너십 아래 10일과 17일 두 차례에 걸쳐 공개되는 케이팝 최초의 컨퍼런스 '2021 케이팝 (((레이더))) 틱톡'은 공식 웹사이트 내 사전 등록을 통해 누구나 시청할 수 있다. 오늘 공개되는 '케이팝, 틱톡과 함께 날다!' 세션에서는 2021 케이팝 틱톡 인포그래픽을 바탕으로 틱톡이 K팝에 미친 영향력을 분석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