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재개' 이재명, 미래·청년 정책행보 속도

尹에 정책토론 거듭 제안…대장동 의혹 정면돌파 시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부인 김혜경씨의 사고로 인한 하루 공백을 뒤로 하고 10일 본선 행보에 다시 박차를 가했다.경제성장 등 민생과 미래에 초점을 맞춘 정책 메시지에 집중하면서, 청년·중도층 표심 구애 전략도 이어갔다.

약점으로 꼽히는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서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과거 부실수사 의혹까지 포함한 진상규명을 강조하며 공세로 전환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제 글로벌 인재포럼 행사에 참석한 데 이어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했다.이 후보는 포럼 기조발언에서 "대대적인 국가의 역할을 통해 반 발짝만 앞서갈 수 있다면 무한한 기회를 누릴 수 있다"며 "전환적 위기를 재도약의 길로 만드는 핵심은 미래인재 양성에 있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행사에 함께 참석한 윤 후보를 향해서는 정책 토론을 다시 제안하며 "미래의 청년인재 양성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과 지향을 공동으로 선언해보는 자리도 만들어서 의논할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권 심판론에 집중하는 윤 후보를 정책 논쟁의 장으로 거듭 끌어들이는 한편, 미래 비전이나 청년 정책 등의 '디테일'에서 상대적으로 앞서 있다는 자신감을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이 후보는 오후 대한상공회의소를 방문해서도 성장을 위한 기업의 역할을 주문하는 동시에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할 예정이다.
관훈토론회에서는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집중적인 질문에 적극 대응했다.

이 후보는 특히 특검 도입론과 관련, 윤 후보가 과거 부산저축은행 부실대출 사건에서 대장동 관련 부정한 자금 흐름을 발견하고도 덮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거론하며 "이 부분도 수사가 이뤄져야 하고, 부족하다면 역시 특검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윤 후보를 포함한 야권 역시 대장동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부각하며 반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오는 11일에는 '청년 자산 형성 기회'를 주요 콘셉트로 하는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12일부터는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프로젝트'의 첫 일정으로 부산·울산·경남지역의 민생현장을 순회하며 간담회를 열거나 지역 공약을 낸다.

대선의 전략 지역으로 꼽히는 부산·경남(PK)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전국 순회에 나서는 것이다.

특히 생중계가 가능한 간이 스튜디오가 설치된 버스를 타고 이동하며 MZ세대를 초청하는 등 젊은 층과의 교감을 강화할 방침이다.이 지사는 전날에도 가상자산 관련 청년 간담회, 청년 소방관 간담회, 전국여성대회 등 청년층과 주로 접촉하는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었으나 부인 김혜경씨가 갑작스러운 낙상사고로 입원하자 모두 취소하고 곁을 지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