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윤석열의 정면 돌파…'조건부 특검 수용' vs '광주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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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털기 나선 후보들
이재명 "檢, 대장동 수사 미진할 시 특검 필요"
윤석열, 광주 찾아 '전두환 옹호 논란' 사과

먼저 이 후보는 10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검찰의 수사를 지켜보되 미진하거나 의문이 남는다면 특검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검찰의 수사가 미진할 경우'라는 조건부 특검 수용 의사를 밝힌 것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야권에서는 시간을 끌기 위한 의도라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이 후보가 직접 특검 수용 의사를 밝힌 것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도 함께 나왔다.이 후보는 국민의힘 후보 선출 이후 진행된 몇몇 여론조사에서 이른바 '컨벤션 효과'를 누리고 있는 윤 후보에게 다소 뒤처지는 양상을 보였다. 실제로 전날과 오늘 리얼미터가 각각 오마이뉴스와 YTN 의뢰로 조사해 발표한 차기 대선주자 가상 다자대결 여론조사 결과, 두 개의 조사에서 모두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따라서 윤 후보의 상승세를 저지하기 위해 이 후보가 의도적으로 특검 수용이라는 견제구를 던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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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한경닷컴과 통화에서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의혹의 이슈가 워낙 크기 때문에 이를 잘 헤쳐나가야 할 것"이라며 "대장동 의혹은 고발 사주 의혹과 동급이 아니다"라고 말했다.이어 "둘 다 중요한 사안이지만, 문제는 국민들이 이 중 어떤 것을 더 자신들의 이익과 관련해서 받아들이냐는 것"이라며 "고발 사주 의혹은 복잡하고 본인들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느끼는 반면 대장동 의혹은 매우 간단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의 광주 방문에 대한 정치권의 의견은 분분하다. 야권에서는 '진솔한 사과 행보'라고 치켜세운 반면,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여당에서는 "이미 늦었다"고 혹평했다. 광주 50여 개 지역의 시민단체가 "민주 성지를 더럽히지 말라"며 방문 반대 기자회견까지 열었고, 지역 대학생들이 교내 곳곳에 대자보를 써 붙이며 단체 행동을 예고한 만큼, 윤 후보에 대한 강한 항의가 빗발칠 것으로 예상된다.윤 후보 역시 전두환 옹호 논란은 필사적으로 풀어내야 할 과제다. 추락한 호남 지지율만 일부 끌어올릴 수 있다면, 승산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리얼미터 조사 결과 차기 대선 주자 가상대결에서 윤 후보의 광주·전라 지지율은 13.0%에 그쳤다. 이 후보(64.1%)의 약 5분의 1밖에 되지 않는 수치다. 윤 후보의 이번 광주 방문이 독보다는 약이 돼 성난 민심을 달래는 데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