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온 흥민이, 개그 폭발…벤투호, 화기애애한 마지막 담금질

절친 김진수 놀리고, 울산에 '홍철 좀 데려가라' 너스레
벤투호 내일 UAE와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
늦게 벤투호에 합류한 손흥민(토트넘)이 아랍에미리트(UAE)전을 앞두고 소화한 마지막 훈련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다.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0일 오전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했다.

벤투호 공수의 '핵'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페네르바체)가 UAE전을 앞두고 처음으로 동료 태극전사들과 합을 맞췄다.
이날 훈련은 8일 소집된 벤투호가 11일 UAE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을 대비해 치른 3번째 훈련이었다.25명의 '완전체'가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지난 주말 소속팀 경기가 늦게 끝난 손흥민과 김민재가 9일 훈련이 끝난 뒤 밤 늦게야 NFC에 도착했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이날 오후 추가 훈련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따라서 손흥민과 김민재에게는 이날 오전 훈련이 UAE전을 앞두고 동료들과 발을 맞춰 볼 유일한 기회였다.

파주까지 먼 길을 온 손흥민은 그간 확 추워진 한국의 추운 날씨에 어깨를 움츠린 채 청룡구장 잔디를 밟았다.

장갑까지 낀 손흥민은 넥워머를 광대뼈까지 끌어올리고 조규성(김천), 김진수(전북), 황희찬(울버햄프턴) 등과 함께 몸을 풀었다.
이때까지 미소만 짓던 손흥민은 이어 공 빼앗기 훈련이 시작되자 '개그 감각'을 제대로 과시하며 대표팀 분위기를 확 끌어올렸다.

1992년생 '절친' 사이로, 오래 대표팀 왼쪽 측면을 함께 책임져온 풀백 김진수가 공을 빼앗기자 "야이! 김진수 개발아!"라고 익살스럽게 외쳐 동료들을 폭소하게 했다.

홍철이 술래로 나서자 어디론가 전화를 거는 시늉을 하며 "아~ 거기 울산이죠?"라고 '연기'를 했다.

홍철이 몸 상태가 안 좋아 보이니 소속팀인 울산 구단이 와서 다시 데려가라는 의미의 농담이었다.

손흥민은 자신이 술래가 돼 더 바쁘게 움직인 뒤에는 허벅지 뒤쪽을 만지며 "야~ 쥐 올라올 것 같다"고 '엄살'을 떨기도 했다.

이날 훈련은 취재진에 초반 15분만 공개됐다.
벤투 감독은 이날 오전 훈련을 통해 UAE전 필승 해법을 찾아야 한다.

조 4위(승점 3) UAE는 3무 1패로 부진하지만, 토종 골잡이인 알리 맙쿠트와 카이오, 파비오 리마 등 브라질 출신 귀화 공격수들이 펼치는 공격은 경계해야 한다는 평가다.

UAE와 5차전은 총 10경기를 치르는 최종예선의 반환점이다.

벤투호는 이번에 이겨야 한결 가벼운 발걸음으로 이라크와 6차전 원정 경기를 치르는 카타르 도하로 떠날 수 있다.

벤투호는 이날 오전 11시 정각에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11분 늦게 그라운드로 나왔다.

대표팀 관계자는 "UAE전 전술과 관련해 미팅이 길어졌다"고 전했다.한국과 UAE의 경기는 11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