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왕자 "미 의회폭동 직전 트위터CEO에 경고했는데…"

영국 해리 왕자가 지난 1월 미 의회 난입 사태와 관련해 당시 이를 경고하는 이메일을 사전에 트위터에 알렸다고 뒤늦게 폭로했다.

10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해리 왕자는 전날 미국에서 열린 한 IT 행사에서 온라인 연사로 참가해 의회 난입 전날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에 이를 경고하는 이메일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메일에는 "당신 SNS 플랫폼이 쿠데타를 벌이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해리 왕자는 "(의회 폭동) 하루 전 그 메일을 보냈다"며 "그러고는 일이 발생했고, 이후 그에게서 아무 소식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해리 왕자가 소셜미디어로 인해 고통받았던 개인 경험을 공유하던 도중 나왔다. 당시 행사는 소셜미디어가 허위 정보, 온라인 혐오에 책임이 있는지에 대한 주제를 두고 토론이 오가던 중이었다.

이 자리에서 해리 왕자는 온라인 괴롭힘으로 시달린 개인 경험을 털어놓는가 하면 허위정보를 "전 세계 인도주의적 위기"라고 몰아세우며 소셜미디어의 위험성을 역설했다.

두 사람은 영국 왕실에서 독립하게 된 계기 중 하나로 소셜미디어의 해악성을 언급했으며 지난 1월에는 소셜미디어 이용을 중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의회 난입 사태를 조사 중인 미 하원 특별위원회는 지난 8월 SNS 기업들에 "허위정보 확산, 2020년 대선 번복 시도나 외세 개입, 미국 내 폭력적 극단주의와 관련된 자료"를 요구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