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업체 대표, 이재명 관훈 토론회 총평…"아주 잘했다"

박시영 "국가지도자 이미지 전달"
"TV 토론서도 발군 실력 발휘 예상"

여야 유권자 갑론을박
"일목요연한 분석" vs "정치 중립 훼손"
사진=뉴스1
한 여론조사 업체의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관훈 토론회에 대한 총평을 남겼다. 그는 토론회의 내용을 조목조목 짚으면서 "아주 잘했다"라며 이 후보를 극찬했다.

박시영 윈지코리아컨설팅 대표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특검 수용은 아주 잘한 선택으로 대장동을 넘어서야 길이 열리는 상황에서 초반 판세의 불리함을 타개할 시의적절한 전략적 메시지였다"며 "본인이 떳떳하다는 인상을 강하게 심고, 현재의 반쪽짜리 검찰 수사의 문제점을 정확히 짚었으며 특검의 범위를 명확히 밝혔다"라고 적었다.윈지코리아컨설팅은 지난해부터 한 언론사의 의뢰로 수차례 대선 관련 여론조사를 실시한 기관이다. 박 대표는 직접 방송에 출연해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하는 등 여론조사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작정하고 기조발제를 길게 가져간 것도 현명한 선택이었다"라며 "기자들의 공격적인 질의응답 위주의 토론방식의 약점을 파고들었으며 역대 관훈 토론회 역사상 최장시간 방송에 노출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현안은 물론 외교·안보 이슈에 대한 균형적 사고를 드러냈다. 사안의 본질을 꿰뚫어 보면서 안정감을 보여줬다"며 "청년을 배려하는 모습이 부각됐고, 여성가족부 명칭변경도 시의 적절했다. 한미동맹, 사드 배치, 한미일 군사동맹 등에 대한 분명한 입장도 밝혔다"라고 평가했다.이어 "국정감사에서 일부 지적받았던 답변 태도도 시정됐다"며 "공격적인 질문에 대해 진정성 있게 설득하는 모습을 끝까지 견지했고, 본인의 과오에 대해서는 진솔하게 사과했다"라고 부연했다.
박시영 윈지코리아컨설팅 대표. / 사진=MBC 캡처
박 대표는 "정책역량, 통찰력, 안정감, 자신감이 돋보였다. 국가지도자다웠고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인물이라는 이미지가 전달됐다"며 "일대일 토론 등 TV 토론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날 광주를 방문한 이유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그는 "이 후보의 관훈 토론회 일정이 미리 확정되어 있었을 것"이라며 "그 효과를 반감시키기 위한 맞불작전의 성격이 아니었을까라는 의심이 든다"라고 주장했다.박 대표가 올린 글을 두고 여야 지지자들은 갑론을박을 벌였다. 여권 성향 유권자들은 "지루하지 않고 일목요연하게 정리를 했다"며 박 대표가 이 후보의 대선 승리에 이바지해달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대로 야권 성향 유권자들은 "여론조사 업체 대표가 이런 분석을 내놓아도 되느냐"며 박 대표에게 정치적 중립성을 지닐 것을 요구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대장동 의혹과 전 국민 재난지원금, 부동산 문제 등 현안에 대한 견해와 정책 비전 등을 밝혔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