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이어 현대차·기아도 美상무부에 반도체 자료 제출

현대차그룹 제공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현대차·기아도 미국 정부에 반도체 공급망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 앨라배마 법인과 기아차 조지아 법인 등 각 사 미국 법인은 미 상무부 요구에 따라 반도체 정보를 제공했다. 앞서 미국 정부가 올 9월 말 전세계 주요 반도체 회사에 반도체 재고와 주문, 판매, 고객사 정보 등 26개 항목 설문을 제시하며 답하라고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기아 조지아 법인은 답변서에서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 반도체 업체 생산 기지가 있는 동남아 국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엔진컨트롤유닛(ECU) 공급에 차질을 빚었으며 이로 인해 완성차 생산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기아는 올해 생산 계획 대비 8%가량 생산이 줄었다면서 반도체 공급량과 재고량, 고객 정보 등 내부적으로 민감한 내용은 모두 기밀로 표시해 일반에 공개되지 않도록 했다.

기업들은 일반에 공개해도 되는 자료와 그렇지 않은 자료를 분리해 제출할 수 있으며 기밀로 표시된 자료는 미국 정부만 열람할 수 있도록 돼 있다.현대차 앨라배마 법인도 미국 정부 측에 자료를 냈으나 상무부 검토가 끝나지 않아 아직 공개되진 않았다.

현대차·기아는 미국 생산과 관련된 정보만 제출했고 국내를 포함한 다른 법인에선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앨라배마 법인이 낸 자료는 대부분 비공개 처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DB하이텍 등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들도 미국 정부가 요청한 반도체 공급망 자료를 제출한 바 있다. 제너럴모터스(GM), BMW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도 반도체 수요 기업으로 분류돼 관련 자료를 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