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상용화 앞둔 UAM, 김포공항서 이륙해 3㎞ 비행 시연

국토부, K-UAM 공항 실증…'예약부터 택시 환승까지 손쉽게'
UAM 생태계 구축에 속도…"특별법 제정 등 제도 마련"
국토교통부는 2025년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를 앞두고 김포공항에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공항 실증을 진행했다고 11일 밝혔다.이날 시연 비행 등의 실증은 UAM 상용 서비스가 도입될 공항 환경에 한국형 운용 개념을 검증하기 위해 열렸다.

멀티콥터형 2인승 기체인 독일의 볼로콥터가 비행 시연을 했다.

멀티콥터형 기체는 회전축이 고정된 다수의 프로펠러를 이용해 비행한다.2인승 기체는 수직으로 이륙해 가상으로 지정된 실증 전용 회랑을 비행한 후 출발지점으로 돌아왔다.

운항 거리는 약 3㎞, 비행고도는 50m 이하다.

이어 국산 기체의 비행 시연도 이어졌다.국가 연구개발 중인 한국형 UAM(오파브·OPPAV)의 축소기(날개폭 3.1m)는 개발 현장인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에서 비행 시연을 했고, 비행 장면이 김포공항 실증현장에 영상으로 송출됐다.

축소기의 최대 속도는 130㎞/h이며, 최대 10㎞까지 비행할 수 있다.

항공우주연구원은 내년까지 실물 크기의 기체를 완성해 시험비행을 할 계획이다.2023년 오파브 연구 개발이 완료되면, 관련 기술이 5인승급 UAM 기체 개발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는 UAM 운항자, 교통관리 서비스 제공자, 버티포트 운영자 등 가상의 운용 주체를 설정해 승객이 UAM을 이용하는 과정도 구현했다.

국제선으로 입국한 승객은 애플리케이션으로 목적지를 지정하고, 버티포트의 신속 보안 검색을 받은 뒤 UAM에 탑승한다.

승객은 버티포트 착륙 시간에 맞춰 최종 목적지까지 이동할 택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국가항행계획 2.0'에 따라 개발 중인 '글로벌 항공정보종합관리망'에 UAM 비행 정보를 연동해 기존 국내·국제선 항공편과 통합 모니터링하는 시스템도 선보였다.

한국공항공사는 UAM 이착륙장인 버티포트 모형도 전시했다.

버티포트에는 승객의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한 신속 보안 검색 장비가 설치된다.

이날 오후에는 항공안전기술원이 UAM 기술 실증 국제 콘퍼런스를 열고, 김포공항 실증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술적 검토와 평가를 할 예정이다.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공항 실증은 이달 16일 인천국제공항 일대에서도 진행되며, K-드론 시스템 실증도 함께 열린다.

국토부는 국내에서 개발된 송신 장비를 장착한 UAM 기체와 드론의 비행경로를 수도권 항공교통관제시스템 모의훈련장비와 K-드론 시스템에 동시 표출하며 연동 환경을 시험한다.

정부는 이번 실증과 함께 UAM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내년부터 2025년까지 총 458억원 규모의 'UAM 감시 정보 획득체계 개발', 319억원 규모의 'UAM 가상통합 운용 및 검증기술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실증 행사에 참석한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2025년 상용화를 위해 추진과제들을 차질없이 이행할 것"이라며 "UAM 특별법 제정 등 제도와 기준을 마련해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