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타수상' 기준 미달 넬리 코르다 "뭐 이런게 다 있나"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최저타수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최소 라운드 규정을 채우지 못해 '베어 트로피'를 받지 못하게 된 넬리 코르다(23·미국)가 그 규정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코르다는 11일(한국시간)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 펠리컨GC에서 열리는 LPGA투어 펠리컨 챔피언십 개막을 하루 앞두고 베어트로피에 대한 질문에 대해 "뭐 이런게 다 있나 싶다"고 말했다. 그는 "고진영(26)은 최근 아주 훌륭한 성과를 냈다. 고진영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당연히 베어 트로피를 차지할 자격이 있다. 그건 나 역시 마찬가지"라고 답했다. 코다와 고진영, 그리고 박인비(33)는 나란히 평균타수 1∼3위에 올라 있다. 허지만 LPGA투어는 시즌 70라운드 이상, 또는 70% 이상 출전한 선수만 베어 트로피를 받을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셋은 펠리컨 챔피언십과 이어지는 CME 투어 챔피언십을 모두 뛸 예정이지만 규정 출전 횟수는 채우지 못한다. 이 2개 대회에서 아무리 뛰어난 성적을 내도 베어 트로피는 손에 넣지 못한다는 뜻이다.

코르다는 '규정 라운드를 채울 수 있는 경기가 추가된다면 참가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절대 아니다"라고 답했다. 올 시즌 내내 충분히 힘든 스케줄을 소화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지금 너무 지쳐있기 떄문에 추가적인 경기를 할 수 없을 것 같다. 나는 통상 시즌 초의 모든 경기를 참가하고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잠시 휴식시간을 가진다. 여름에 경기를 하고 이동하는 것은 너무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동석한 언니 제시카 코다(28·미국) 역시 "1, 2, 3위 선수가 자격이 없다고? 그것 참 괴상한 규정"이라고 거들었다.

평균타수 2위 고진영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베어 트로피를 받지 못하는 것을 알게 돼 조금 슬펐다"면서도 "내년이나 내후년, 다음에 언젠가 기회가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