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백신 불평등이 팬데믹 연장 불러와…다자 협력으로 풀어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1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신화월드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영리더스포럼, 제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동아시아재단 제공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코로나19 백신의 불평등한 분배로 인해 팬데믹(대유행) 시대가 연장되고 있다”며 공평한 백신 분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청년들을 향해선 투표권 행사야말로 기후 문제 등에 있어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11일 제주 서귀포시 랜딩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 태평양 영리더스포럼(YLF) 제주’에 화상으로 참석해 “코로나19로부터 올바른 방향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이전의 상태로의 복원에 그칠게 아니라 보다 나은, 친환경적인 복원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불평등에 직접 맞서 싸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대국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 분배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 경고 메시지를 낸 것이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로의 전환을 위한 청년 세대의 역할도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팬데믹은 전 세계 사람들의 개인적인 일상을 넘어 사회와 세상을 바꾸고 있는데 특히 청년 세대에 심각한 고난을 안겨주고 있다”며 “청년들이 있어야 전염병 대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실현, 평화 구축, 분쟁 해결 등 난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는 기존의 불평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했다”며 불평등이 심화된 분애로 보건, 노동, 부동산, 젠더 등을 꼽았다.

유엔 사무총장 재임 시절 큰 성과로 꼽히는 유엔의 SDGs 이행에도 코로나19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반 전 총장은 “코로나19와 기후변화 문제로 인해 유엔의 SDG(지속가능발전목표) 이행과 관련해 그간 이뤘던 진전이 다시 무위로 돌아가는 문제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세계 각국의 다자(多者)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우리 앞에 가장 급박한 임무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문제이고 다자 협력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환경 문제와 관련한 올바른 투표권 행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변화를 시작할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정치 지도자(리더)를 지지하고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이라며 “자신의 의사를 확실히 개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인들이 정치, 도덕적인 책임을 지고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귀포=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