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안살거야?"…명품 90% 할인 판매 '파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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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쇼핑 시즌 맞아 공격적 마케팅배우 김혜수, 김희애 등 유명 연예인을 내세워 공격적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온라인 명품 플랫폼들이 연말 쇼핑 시즌을 맞아 이번엔 본격 가격 경쟁에 나선다.
가격·정품여부 등 강조하며 '경쟁'
전년比 10.9%↑…온라인 명품시장 성장세
11일 업계에 따르면 명품 쇼핑 플랫폼 트렌비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글로벌 인기 제품을 최대 90%까지 할인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100만원 상당 쿠폰팩과 5% 할인쿠폰도 제공할 예정이다.몽클레어의 인기 라인업 10종을 할인 판매하는 '몽클레어 블랙딜' 이벤트도 병행한다. 이외에도 올해 9월까지 누적 판매 기준 베스트 브랜드 1~3위를 기록한 구찌, 프라다, 버버리와 생로랑 등 명품 브랜드도 할인된 가격에 선보일 방침이다.캐치패션은 해외 온라인 명품 플랫폼들이 대거 참여하는 '싱글즈 데이'에 동참해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싱글즈 데이는 블랙프라이데이에 앞서 진행되는 중국의 광군제(11·11 쇼핑축제)로, 해외 온라인 명품 플랫폼들이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연중 대표적 쇼핑 축제다.
캐치패션은 현대카드, KB국민카드 등 카드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할인 혜택을 늘렸다. 플랫폼의 자체적 추가 혜택을 더하면 보다 저렴한 가격에 명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이들 명품 플랫폼이 행사를 진행하면서 특히 강조하는 대목은 '정품 여부'. 트렌비 관계자는 "트렌비에서 배송되는 60~70%의 상품은 정품 감정사 검수를 거쳐 판매된다"고 했다. 캐치패션 관계자 역시 "병행수입이나 구매대행 없이 40여 곳의 글로벌 명품 플랫폼사들과 정식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각 채널을 직접 연동하고 있다"며 판매하는 제품이 정품임을 거듭 강조했다.이들 플랫폼이 공격적 마케팅을 벌이는 것은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면서 온라인 명품 시장 규모가 확실히 커지고 있어서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작년 온라인 명품 시장 규모는 1조5957억원으로 2019년(1조4370억원) 대비 10.9% 성장했다. 5년 전인 2015년(1조455억원)과 비교하면 52%나 커졌다.
플랫폼 업체들이 하반기 들어 톱급 연예인을 모델로 내세우며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상황인 만큼 올 연말 거래 금액은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머스트잇은 주지훈, 트렌비는 김희애·김우빈, 캐치패션은 조인성, 발란은 김혜수를 모델로 기용했다.모델 효과로 실제 각종 지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발란에 따르면 새 광고모델 김혜수가 출연한 신규 캠페인을 시작한 지난달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0% 급증한 461억원을 달성했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전월보다 48% 급증한 517만명에 달했다.
머스트잇 역시 지난 9월 배우 주지훈을 내세운 첫 TV 광고를 시작한 이후 한 달간 320억원의 거래액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어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수는 전년 동기 383%, 신규 가입 고객 수도 66% 늘어난 것으로 파악했다.
명품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 등 대규모 쇼핑 행사가 연말에 몰려있다 보니 이 기간이 명품 시장에선 '대목'"이라며 "회사 매출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인 만큼 마케팅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해외 현지에서 명품을 구매하는 게 힘들어진 만큼 온라인 매출이 대폭 신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