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기후변화 '깜짝 공동선언'…"탄소중립 협력할 것"

유엔 기후변화협약 초안 발표
'파리협정 목표 달성' 재확인
내년 말까지 세계 각국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강화하자는 내용이 담긴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성명 초안이 10일(현지시간) 나왔다. COP26 폐회를 이틀 앞둔 이날 미국과 중국은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겠다는 ‘깜짝 발표’를 했다.

성명 초안은 COP26 의장국인 영국이 제안했다. 세계 각국이 ‘2030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파리협정에 맞추자는 내용이 골자다. 2015년 채택된 파리협정은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21세기 말까지 지구의 평균 온도가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자는 목표를 제시했다. 평균 온도가 1.5도 이상 오르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도 파리협정에 반영돼 있다.지금까지 각국이 내놓은 목표로는 지구 온도 상승폭이 2.7도로 예상되기 때문에 파리협정의 목표에 미달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COP26 성명 초안에는 유엔 사무총장이 참석하는 기후 정상회의를 2023년에 열어 감축 목표를 점검하자는 제안이 포함됐다. 석탄 등 화석연료와 관련한 금융 지원 중단에 속도를 내고 선진국들이 개발도상국에 지원하는 기후변화 자금을 두 배로 확대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도 담겼다. COP26은 12일 폐회한다.

미국과 중국은 ‘2020년대 기후 대응 강화에 관한 미·중 글래스고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화상 정상회담에 합의한 데 이어 기후변화 문제에서도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공동선언에는 메탄 배출 통제를 비롯한 여러 문제에서 양국이 손을 잡겠다는 내용이 반영됐다. 공동선언에서 미국은 2035년까지 전력 분야에서 탄소중립을 100%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고 중국은 15차 5개년 계획 기간(2026∼2030년)에 석탄 소비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명확한 수치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