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리는 부울경 '메가시티'

부산·울산·경남, 공동 수행 사무 확정…출범 준비 본격화

광역철도·미래기술·인재육성 등
31개 초광역 협력 프로젝트 추진

영남권 발전방안 공동연구도 윤곽
대륙-해양 잇는 동아시아 거점 도시로
경상남도와 부산시, 울산시는 지난 1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지역발전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은 뒤 초광역협력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경상남도 제공
부울경 메가시티(초광역협력 특별지방자치단체)를 추진하고 있는 부산과 울산, 경남이 공동으로 수행할 사무를 결정하는 등 출범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부울경 특별지자체 합동추진단은 초광역 프로젝트 수행에 필요한 기본계획 수립과 미래 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기술개발, 산·학·관 협력체계 구축 등 31개의 공동수행 사무를 확정했다고 11일 발표했다.부울경 메가시티는 공동사무를 통해 광역철도·도로·대중교통망을 설치하고 지역 인재 양성, 수소·물류 등 미래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또 광역 관광체계를 구축하는 등 초광역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합동추진단은 특별지자체 사무를 발굴하기 위해 지난 7~9월 프로젝트별 사업현황 조사와 분석, 부울경 실무부서 간 회의와 조정을 진행했다. 이어 지난달부터 사무정리 전담조직을 운영해 사업별 위임규정을 정리한 결과를 바탕으로 토론회를 여는 등 시·도 간 협의 과정을 거쳤다. 특별지자체로 위임할 사무 중 국가사무는 소관부처에 사무위임을 건의하고, 자치사무는 부울경 시도와 협의해 사무 이관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정부도 부울경 특별지자체 설치를 지원하기 위해 행정안전부와 부울경 합동추진단, 시도지원단이 함께 참여하는 부울경 특별지자체 지원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초광역협력 세부 지원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영남권 발전 방안에 대한 공동연구 결과도 윤곽이 나왔다. 부울경이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용역 결과 메가시티의 비전은 ‘대륙과 해양을 잇는 동아시아 거점도시’로 정해졌다. 여기에 대구·경북이 추진하는 행정통합 및 정부의 초광역권 사업과 연계 가능한 경제·산업, 교통, 물류 등 7개 분야 33개의 핵심사업도 정했다.

주요 사업은 △영남권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과 자율주행차 생태계 구축(경제산업분야) △영남권 거점도시 간 1시간 생활권 조성을 위한 광역 철도망·도로망 구축(교통분야) △스마트 상수도 관리(환경안전분야) △영남권 자연·역사·문화 활용 스토리 투어(문화관광분야) 등이다.

민간 차원의 논의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지난 5월 구성된 민간협의체인 ‘부울경 경제·일자리 활성화 협의회’는 부울경 메가시티가 성공하기 위해 특화된 신성장산업 육성이 필요하다고 보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협의회는 부울경 제조업의 스마트화와 함께 부울경 일자리 재단 신설, 초·중·고·대학생 창업교육 시스템화, 인문계 졸업생을 위한 사회적 경제 활성화, 우수 벤처 육성 등을 합동추진단에 건의할 계획이다.부울경 특별지자체 합동추진단 공동단장인 박종원 경상남도 경제부지사는 “초광역협력의 선도사례인 부울경 메가시티 조성을 위해 부울경 특별지자체 출범은 첫걸음이자 핵심 추동력이 될 것”이라며 “특별지자체 설치를 위해 가장 중요한 사무 결정을 마무리하고 규약안 마련, 조직 및 예산 설계, 의회의결 준비 등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