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개인 한 명이 5000억 샀다는데…

개인 계좌 역대 최대 매수
엔씨소프트 판교 사옥.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는 11일 역대 최대치 거래량을 기록하면서 가격제한폭까지 폭등했다. 이날 거래에서 특이한 점은 총 거래량의 20%가량을 특정 개인투자자가 매수했다는 점이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29.92% 오른 78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은 전날 13조2821억원에서 17조2559억원으로 3조9738억원 불어났다.이날 주가 상승폭은 2000년 7월 엔씨소프트 상장 이후 최고치다. 거래대금도 2조6372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종전 엔씨소프트 하루 거래액 최고치는 2017년 6월의 8584억원이었다. 이 거래액의 세 배에 달했다. 이날 거래량도 365만 주 수준으로, 지난 3거래일 평균 거래량의 아홉 배에 달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495억원, 115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개인은 약 170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날 엔씨소프트가 콘퍼런스콜에서 내년에 대체불가능토큰(NFT)과 블록체인을 결합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수급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개인투자자 한 명이 70만3325주를 매수하고, 21만933주를 매도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시장의 눈길을 끌었다. 한 명이 이날 총 거래량의 20%가량을 매수했다는 얘기다. 이 투자자의 순매수액은 약 3500억~4000억원으로 추정된다. 5000억원 이상 매수하고, 1500억원 규모를 매도한 결과다.증권업계 관계자는 “역대 개인 계좌 최대 매수로 보인다”며 “큰손 투자자가 살 여력이 예상보다 많이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례적인 매수세가 나타나자 한국거래소는 엔씨소프트를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