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다르다"…집값 정말 꺾이고 있을까 [집코노미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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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코노미 타임즈 - 기사 해설
"분위기 달라졌다"지만 통계는 여전히 불안
'투기 온상' 공시가 1억 미만 거래 기획조사
▶전형진 기자
최근 집값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는 기사나 통계가 많이 나오고 있죠. 최근 집코노미에선 구독자들을 대상으로 집값 전망 설문을 두 차례 진행했습니다.추석 직후 진행했던 설문에선 6700분의 응답자 가운데 75%가 '오른다'고 보셨는데요. 지난 8일 진행했던 설문은 1만명의 응답자 가운데 '오른다'의 비중이 36%에 그쳤습니다. '현상유지'가 44%로 가장 높았어요. 2개월새 바뀐 시장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었던 설문입니다.며칠 전엔 김회재 의원실에서 실거래가 통계를 배포했는데요. 서울, 경기, 인천의 아파트 실거래신고에서 직전 거래보다 가격이 오른 실거래의 비중이 낮아졌다는 통계입니다. 서울의 경우 1월엔 전체 거래의 77%가량이 직전 거래가보다 높게 실거래됐는데요. 지난달엔 63% 수준으로 내려왔습니다.
다만 한 가지 짚어볼 부분도 있습니다. 직전 거래가보다 높게 거래된 비중이 수치상 10%포인트가량 하락했지만 여전히 전체 거래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이죠. 서울뿐 아니라 인천과 경기 역시 60% 이상이 직전 거래가보다 높은 가격에 실거래신고가 이뤄졌습니다.한국부동산원 기준 서울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을 2017년 1월부터 이번주까지 그래프로 표현해봤는데요. 상승폭이 주춤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여전히 상승률이 낮진 않습니다. 참고로 변동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냈던 시기는 2017년 8·2 대책 이후, 2018년 9·13 대책 이후, 2019년 12·16 대책 이후의 구간입니다.이번엔 KB 국민은행 기준 서울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입니다. 전체적인 추세는 부동산원과 비슷합니다. 현재의 상승폭은 사실 2019년 12·16 대책 직전의 분위기와 비슷합니다. 참고로 최근 4년 동안 KB 통계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2018년 9·13 대책 이후의 시기가 유일합니다.정부가 최근엔 공시가격 1억 이하 아파트 거래에 대해서 기획조사를 하겠다고 발표했죠. 취득세 중과와 양도소득세 중과가 배제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몰렸던 주택 유형인데요. 사실 이 같은 주택들이 많이 거래되고, 가격도 오르면서 지방 집값이 꿈틀댄 측면도 있습니다.
정부가 이렇게 나선다는 건 시장에 확실한 공포를 줘서 앞으로 이뤄질 거래를 막겠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실거래 전수조사는 불과 1~2년 전부터 시작됐는데, 이 조사를 시작한 시점은 항상 의미심장했습니다. 특히 공시가격 1억 이하 아파트를 특정하고 조사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습니다.정부가 문제라고 보는 건 공시가격 1억 이하 아파트 거래에서 법인이나 외지인 거래 비중이 높았던 부분인데요. 지난달 기준 법인 거래 비중이 높았던 지역들을 정리해봤습니다. 회색 음영은 8월 기준 집계, 흰색은 9월 기준 집계입니다. 대구 달서구의 법인 거래 비중이 26%로 가장 높았네요. 참고로 전국 평균은 8% 안팎입니다.이번엔 9월 기준 아파트 거래에서 외지인 거래 비중이 높았던 지역을 정리해봤습니다. 1위인 거제는 83%나 됐는데요. 1000건가량의 실거래를 모두 분석해봤더니 대부분 분양권 거래였습니다. 정부가 타깃으로 삼은 공시가격 1억 이하 아파트+외지인 거래는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거제를 제외하면 청주 서원구가 64%로 가장 높았고, 당진, 동두천, 아산, 원주 등 수도권 외곽이나 지방이 50% 이상의 비중을 보였습니다.
두 가지 통계를 통해 보여드린 지역들 중에서 우선적인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고, 그만큼 이들 지역의 거래가 위축된다면 가격도 영향을 받을 수 있겠죠.오늘은 집값이 오른다거나 내린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닙니다. 지금까지 나왔던 통계들의 행간을 짚어보자는 의미입니다. 각자의 상황에 맞춰 앞으로의 시장 상황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획 집코노미TV 총괄 조성근 디지털라이브부장
진행 전형진 기자 촬영 정준영 PD
제작 한국경제신문·한경닷컴·한경디지털랩
* 더 자세한 내용은 집코노미TV 유튜브 또는 한경닷컴 홈페이지에서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