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코치 칼럼] 2022년 채용 트렌드, 어떻게 바뀌는가

한경닷컴 더 라이피스트
코로나 백신 접종이 가속화하면서 2022년에는 채용 시장에서도 회복할 기미가 보인다. 코로나가 지속되면서 위드코로나에서는 무엇보다 취업준비생의 어려움이 가속되고, 채용 담당자들도 적합한 인재를 뽑기 위한 고투가 시작된다. 채용에서 느낀 경험은 우리의 라이프사이클에서 매우 중요한 기억이된다. 채용 공고를 보고, 지원하기 위해 방문한 홈페이지에서 회사의 첫인상이 결정된다. 당신이 지원서를 쓰고, 서류전형과 면접 전형에서 느낀 경험은 나중에 그 회사의 서비스나 제품을 구입할 때 고스란히 반영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물질’에 돈을 쓰는 것보다 ‘경험’에 돈을 쓸수록 만족도가 높아진다. 지원자의 경험이 소비자의 경험으로 연결되어 고용주 브랜드로 구체화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 연결되어 평판이 형성된다. 결국, 채용 경험은 지원자의 기억에 남아서 평생을 지배한다. 채용 경험 자체는 순간적이지만 그 경험이 만들어내는 기억은 질기도록 오래 지속된다.
채용 비리와 불공정은 취준생들의 분노와 걱정으로 이어지면서 채용 양극화의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면접관의 갑질 행위와 채용 비리로 기업 이미지가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는 ‘역면접(逆面接)’ 트렌드가 뜨고 있다. ‘리버스 인터뷰(Reverse Interview)’란 면접관과 지원자의 역할을 바꾼 역발상(逆發想)의 개념이다. 상대의 입장과 바꾸어 생각해보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방식을 취한 것이다. 우수한 실력의 지원자일수록 회사가 자신의 전문성을 살리고 성장할 수 있는지 거꾸로 면접을 보고 스스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면접관이 질문을 통해서 지원자를 알아보는 과정보다는 면접관이 지원자의 입장에서 어떤 질문을 해야 좋은 경험을 줄 수 있는지 설계해야 한다. 채용 현장에서 만나는 지원자들은 결국 기업의 내외부 고객이 될 사람들이다. 최근 기업 임원들이 90년대생 신입사원들을 멘토 삼아 밀레니얼 세대와 소통하는 ‘리버스 멘토링(Reverse Mentoring)’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리버스 인터뷰(Reverse Interview)’는 2022년 채용트렌드를 관통하는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2022년 대한민국은 취업과 채용에서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을 느끼게 될 것이다. 2021년 채용트렌드는 코로나가 바꿔놓은 ‘방식(method)’을 바꾸었다면 2022년 채용트렌드는 MZ세대가 주축이 되면서 그들이 바꿔놓은 ‘경험(experience)’이 변한다. 한번 경험한 것을 경험하지 않은 상태로 바꾸기는 어렵다. 즉, 일하는 방식이나 기술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 그 기술을 활용해 어떤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인지 이동해야 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HR담당자가 AI를 인력 채용에 적용하고자 할 때, 어떠한 서비스가 존재하는지를 알아야 하고, 어떻게 적용해서 경험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적용 후 어떠한 효과가 있는가를 측정해야 한다. 이는 지원자가 회사에 들어와서 퇴사할 때까지 어떤 경험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하는 관점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채용은 기업을 소개하는 과정이고 채용은 지원자에게는 자신을 세상에 알릴 수 있는 기회의 문이다. 우리에게 닥친 위기를 기회로 뒤집을 수 있는 것은 순간이다. 당신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적극적으로 Governance(지배구조)의 약자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가치라고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되기도 하는 평가요소이다. ESG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LG그룹, 하나금융그룹, 등 대기업 위주로 ESG 경영에 따른 채용의 변화가 눈에 띈다. ESG 채용 트렌드는 환경 및 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더불어 행복을 나누는 ESG 경영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마중물이 될 전망이다.

2022년 채용 트렌드는 MZ세대가 조직에 어떻게 안착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방향이다. 고객경험(CX, Customer eXperience)보다 직원경험(EX, Employee eXperience)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결국 외부고객보다 내부고객을 어떻게 끌어들이느냐가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게 된다.
이제 단순히 ‘고객경험(CX)’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직원경험(EX)’ 시대로 나아갈 전망이다.
<한경닷컴 The Lifeist> 윤영돈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