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석칼럼] 2022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전망

한경닷컴 더 라이피스트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총론' 알아야 돈 된다.
2022년 상반기 시장은 양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 CBDC 흐름 늘 파악해야!
출처 dreamstime
▲ 들어가며

그동안 업계 안팎에선 암호화폐, 가상자산, 가상통화, 디지털 자산, 가상자산 등이 혼용돼왔다. 그런데 지난해 3월 5일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일부 반대는 있지만 ‘가상자산’으로 용어를 통일하는 변화가 진행 중이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가상자산으로 표현하며 축약하여 코인으로 부르기로 한다. 필자는 유동화 전문가인 금융인으로서 제도권 일반 금융인이 무관심한 가상자산 업계를 조금 일찍 들여다보았다. 그동안 강의 등 현장에 가면 구체적인 투자방법을 원한다. 그러나 가상자산은 총론 즉, 전체를 파악하는 시야가 정말 필요한 투자시장이다.

미·중 패권 전쟁 등 국내외 생태계를 파악하면 개별종목을 택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이 글은 그런 안목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위험과 수익은 비례관계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金)에 기대하는 수익이 영(0)이면 위험도 영(0)이다.

위험이 크면 수익도 많지만, 쪽박 차기도 쉽다. / 출처j dreamstime
번 돈을 보관, 운용, 관리하는 재테크 분야는 한정되어 있지만 돈 버는 방법은 무수히 많다. 그래서 금융, 재테크 전문가들은 돈 버는 방법에 대해서는 고급 고객에게 함부로 아는 체를 하지 않는다. 돈 버는 방법은 고객들이 더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부자들은 돈을 버는 것보다 잃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가진 돈이 백억 원 이상 되는 부자들은 늘 고민이다. 왜냐하면, 별 신경 안 쓰고 물가상승률 이상으로 현상 유지를 할 방법을 찾으려고 끝없이 노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반 재테크 투자자가 부자 흉내를 내어 손해 볼일은 별로 없다.

요구하는 수익률이 크면 부담하는 위험 역시 커진다. 흔히 말하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다. 대박을 바란다면 쪽박도 각오해야 한다. 그래서 부자인 자산가들의 자산관리, 이른바 재테크의 일차적인 목표는 자산 거품 붕괴, 금융위기, 국가 부도, 전쟁, 공황, 제2 제3의 펜데믹, 하이퍼 인플레이션(Hyperinflation), 디플레이션, 화폐개혁, 디지털화폐 리디노미네이션(CBDC Re denomination) 등 위험에 대하여 안전장치, 이른바 헤지(Hedge)를 하는 것이다.따라서 어느 상황에서도 자산의 현존 가치를 유지하면서 필요할 때 원하는 통화로 현금화할 수 있는 안전자산을 선호한다.

재테크(財-, financial technology)는 보유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하여 최대 이익을 창출하는 방법을 의미한다. 중요한 것은 보유자금의 성격이다. 재테크의 보통은 장기적으로 투자가 가능한 여유자금이면 좋은데 대출 등 단기간 안에 갚아야 할 돈은 신중할 수밖에 없다. 재테크의 대상이 등락폭, 이른바 변동성이 큰지 작은지가 중요하다.

자산가들이 좋아하는 안전자산은 대부분 위험과 변동성이 작은 은행 예금, 국고채권, 달러, 금 등이다. 주식은 변동성이 큰 투자 종목이다. 그런데 하루 거래액이 21조 원 이상으로 주식보다 큰 가상자산은 변동성이 주식에 비할 수 없을 만큼 아주 크다. 비트코인의 경우 하루 등락 폭이 일천만 원 이상일 때가 다반사이다.주식 가격은 기업의 가치를 주식 수로 나눈 것이다. 기업이 흥할지 망할지 안다는 것은 신(神)의 영역일 수 있으나 오랜 역사 속에 축적된 통계 등을 이용하여 확률적으로 예측한다. 한국의 주식 최초 거래소는 1932년 1월 설립된 주식회사 조선 취인소(朝鮮取引所)였으니 90년 이상의 역사가 있다.

그렇지만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기업의 평균 수명이 15년 이하이고 점점 줄어드는 추세이니 주식 투자 역시 위험하기 짝이 없는 허가받은 도박판이다. 더구나 4차 산업혁명시대, 디지털 경제시대로 진입하면서 하루아침에 멀쩡한 회사의 기술이 필요 없게 되고 플랫폼 경제로 기존 유통망 중심의 회사는 변신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형체도 없어진다.

가상자산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의 탄생이 2008년 10월이고, 2015년 9월에 가상자산 거래소를 최초로 인가하였다. 일반 투자자가 가상자산에 뛰어든 지 불과 6년뿐이 안 된 신천지다. 당연히 주식처럼 이론적, 경제적 통계도 부족하고 종합적인 전문가도 텍스트도 거의 없는 춘추전국시대이다. 당연히 모든 것이 자리를 잡기 전이니 대박 나기도 좋고 쪽박 차기도 좋은 투자환경이다.

거래되는 가상자산 종류는 2021년 11월 6일 현재 코인마켓캡(coinmarketcap) 기준으로 7,064나 된다. 두 달 전만 하더라도 약 1만 개에 가까웠는데 최근 거래소들이 이른바 잡 코인을 정리하여 줄였는데도 많은 편이나 앞으로도 늘면 늘었지 새로운 가상자산은 계속 탄생할 것이다. 참고로 한국의 유가증권시장의 상장회사는 774개이고 코스닥 회사는 1,266개로 총 2,040개인 주식보다 세배 반이나 많은 편이다.

▲ 가상자산 종류는 많지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딱 두 가지 코인만 철저하게 분석하여 예측하면 된다.

The Crypto Universe / 출처 visualcapitalist
나머지 가상자산은 대부분은 두 대장 코인의 추세를 쫓아가고, 각 코인의 개별 특성은 단기간 반영되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최초의 가상자산이고,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의 장점을 살리면서 생태계를 확장하는 알트코인의 선두주자이다. 따라서 당분간 두 코인이 가상자산의 큰 흐름을 대표한다. 그중 하나를 고른다면 당연히 비트코인이다.

주식은 회사가 망하면 종이라도 남지만, 비트코인은 그야 말고 손에 접히는 것이 하나 없는 허상에 불과한 디지털 코드일 뿐이다. 그러면 왜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에 투자하는지 원천적인 질문과 답을 해볼 필요가 있다.

첫 번째는 2009년 발행 후부터 현재까지 관리 주체가 정해져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별문제 없이 작동하고 거래되어왔다는 신뢰성이다. 그리고 위변조 및 이중지급의 위험이 없다.

두 번째는 사고 싶으면 살 수 있고 팔고 싶으면 시장 가격으로 언제든지 팔 수 있다. 환가성이 검증되었다.
[비트코인 가격 추이 2018년부터 지속해서 등락을 거듭하며 상승추세다 / 출처 코인마켓캡]
세 번째는 희소성(稀少性)이다. 비트코인은 발행 총량이 2100만 개로 한정되어있다. 현재까지 1800만 개 발행되었고 앞으로 300만 개가 더 발행된다. 부동산과 마찬가지로 희소성이 있어 비트코인은 자산으로서의 가치가 있고 가격이 상승하는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비트코인이 최초로 활성화된 키프로스에서 자금을 감추기 위한 ‘검은 안전자산(black safe asset, 필자 명명)’의 수단이었다. 금, 달러채권과 같이 안전하면서 익명성을 보장받는 수단이었다.

지금도 그 기능은 유효하다. 그래서 자금세탁 방지 국제기구(FATF, Financial Action Task Force)를 중심으로 각국의 금융감독당국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이 자금세탁, 불법자금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하여 총력전을 펼치고 있고 한국도 금융정보 분석원을 통하여 현재 가상 자산 거래소를 정리하는 중이다. 그러나 동서고금을 통하여 검은 자금의 이동은 늘 있었다.

▲ 비트코인 투자자가 살펴야 첫 번째는 비트코인의 근본적인 장점의 훼손

아직 새로운 기술로 비트코인은 위조, 변조 또는 복제한 사건은 발생하지 않았다. 만약 위변조, 복제 등 사건이 일어난다면 그날부터 비트코인의 아성(牙城)이라 할 수 있는 희소성과 신뢰성은 무너질 수 있다.

또 시티은행이 지난 5월 '돈의 미래(Future of Money)'라는 월간 보고서(GPS) 통하여 비트코인의 개수가 고정돼 있지 않으며 앞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고 주장했는데 이 주장의 근거가 현실에서 사실로 확인된다면 비트코인 가격은 폭락할 수 있다. 늘 가상자산 투자자는 이점을 살펴야 한다.

▲ 두 번째는 중국의 디지털 위안 발행 준비 완료. 비트코인 등 거래 단속 중

디지털 위안화 '빨간 패킷'을 받은 주민들이 광둥성 선전의 한 상점에서 돈을 사용하고 있다. / 출처 Li Hao/GT
중국은 2014년부터 디지털 화폐 연구에 착수하여, 2017년 디지털 화폐 연구소를 설립하고, 지난해 연말부터 디지털 위안화를 결제와 유통 테스트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지역별로 단계적으로 시범 시행을 거쳐 내년 2월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전 세계 관광객에게 디지털 위안화를 사용하게 한다는 전략이다. 한국은행도 외부 용역을 주는 등 CBDC(중앙은행 발행 법정 디지털 화폐,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발행 준비를 하는 중이다.

중국이 디지털 위안화를 추진하는 이유는 현금을 없애고, 편리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지만 진짜 목적은 따로 있다. 크게 4가지다.

첫 번째는 디지털 위안화 등 모든 CBDC는 사용자 간의 수평적 익명성은 보장되지만, 수직적 익명성은 보장이 안 된다. 정부가 개인과 기업의 자금흐름을 모두 들여다볼 수 있고 언제든지 사용을 중지시키는 등 통제를 할 수 있다. 확실한 디지털 공산주의, 디지털 빅 브러더를 만들어 시진핑 주석의 3연임 및 장기집권을 길을 만드는 것이다.

두 번째는 디지털 위안화로 고질적인 중국의 높은 부채비율로 인하여 발생하는 ’ 헝다그룹‘ 같은 금융 도미노 파산을 막으려는 수단이다. 2분기 말 중국의 총부채 비율(정부, 비금융 기업, 가계 합산)이 GDP 대비 265.4%다. 디지털 위안화가 시행되면 중국 정부는 마음대로 대외에 노출하지 않고 비밀스럽게 구제자금을 공급하여 금융지원 등 통화정책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중국은 디지털 위안화로 미국 달러 패권에 도전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중국은 에너지 대부분을 수입하는데 결제 대금을 달러로 결제하는 등 중국을 오가는 모든 자금은 미국의 스위프트 망을 사용한다. 따라서 미국은 중국의 모든 자금이동을 감시할 수 있으며 마음만 먹으면 중국을 글로벌 결제 거래에서 배제할 수 있다. 이에 대항하여 중국은 디지털 위안화로 일대일로 국가와 글로벌 결제 망에 활용하려는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목적이 있다.

네 번째는 '공동부유(共同富裕)'다. 모두가 같이 부자가 되자는 지난 7월 시진핑 주석의 선언이다. 외형상으로는 덩샤오핑(鄧小平) 이후 40여 년간 지속한 고도성장으로 발생한 도농 간의 격차, 연해 지역과 내륙지역과의 격차, 빈부격차 등 양극화를 해결하고, ‘다 같이 잘 사는 세상’을 만드는 데 국가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그러기 위해서 부자와 기업들의 재산을 기부받아, 사실상 빼앗아 소득이 적은 국민에게 나누어 주겠다는 공산주의 전형적인 수법이다.

시진핑 집권 세력의 장기집권과 모든 부자와 기업, 모든 국민을 디지털 위안으로 통제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 공산당이 기업과 개인 돈의 흐름을 훤히 들여다보고 마음대로 좌지우지할 수 있으므로 가진 자들은 조금도 저항할 엄두도 못 낸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최근 모든 종류의 가상 화폐 거래를 '불법 금융 활동'으로 규정하면서 엄격하게 단속하고 있다. 과거처럼 엄포가 아니라 진짜 강력하게 단속하고 있다. 가상 화폐 거래 자체는 물론이고, 거래 플랫폼 관련 홍보나 기술지원 업무까지도 처벌 대상이다. 실제 지난 6월 중국 관리들은 범죄 수익금을 가상자산으로 빼돌린 혐의로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체포됐다.

미국 달러 패권에 대항하기 위하여 디지털 위안화를 서둘러 전면 시행하고, 통제를 벗어난 자금이동을 막아야 하는 중국 정부로서는 비트코인 등 가상 화폐가 이제는 최대의 걸림돌이 된 것이다. 따라서 외형적으로는 당분간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등 가상 화폐는 중국을 포함하여 글로벌 내림세를 이어 갈 것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 지나면 중국의 특성상 음성적인 거래는 서서히 늘어나 반등하는 추이를 보일 것이다. 왜냐하면, 비트코인은 검은 안전자산이기 때문이다.

▲ 세 번째는 미국의 CBDC 발행 여부와 시기,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게임 체인저'


“21세기를 지배할 결정권은 핵무기가 아닌 화폐다. 화폐를 통제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 쑹훙빙(宋兵) 중국 글로벌 재경 연구원장이 저서 ”화폐 전쟁“에서 주장한 내용이다.

”미·중 간의 패권 전쟁 결과는 수년 안에 무역과 금융을 비롯한 국가 간의 거래에서 어느 나라 화폐를 많이 쓰느냐로 결판날 것이다. “필자가 그동안 미·중 패권 전쟁을 분석한 결과다.

미국은 달러를 군사력 이상의 강력한 패권 행사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달러패권이다. 미국 마음대로 발행하고 회수하며 조절하는 달러 기축통화 권력과 세계의 은행 중의 은행인 IMF와 월드뱅크를 통하여 막강한 금융 패권을 동시에 행사하고 있다.

중국을 포함한 대부분 국가는 에너지 및 무역 결제 대금으로 달러를 사용한다. 미국은 달러로 중국 등 신흥국의 물건을 사주고, 그 돈은 미국 국채로 다시 모인다. 다시 거둔 달러로 미국은 중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 기업의 주식 등에 투자하면서 세계를 지배했다.

이른바 ‘신비로운 길’이다. 미국은 70년 동안 만들어 온 이 길을 지키기 위하여 천하무적 항공모함 함대가 24시간 365일 오대양 바다 위와 바다 밑을 항해하고 있다.

국제거래에 대한 지급, 결제, 청산 시스템이라는 측면에서 달러 체제는 주요 금융기관의 실시간 결제 네트워크 역할을 하는 CLS(Continuous Linked Settlement)와 CLS 네트워크 등을 통한 금융거래의 메시지 처리 시스템이자 통신망인 SWIFT(국제은행 간 통신협회, Society for Worldwide Interbank Financial Telecommunication)로 구성되어있다.

모두 미국이 통제하는 힘이다. 중국이 디지털 위안화를 이 아성에 도전하는 것을 미국이 마냥 두고 보지는 않는다. 디지털 위안 같은 CBDC는 기술적으로 어려운 것이 없다. 다만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소중한 가치로 여기기 때문에 CBDC를 발행하려면, 해당 국민이 공감하고 동의해야 하므로 중국 공산당과 달리 확실한 견제, 안전장치를 확보하여야 한다.

또 미국으로서는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의 성공 가능성과 그에 따른 미국 달러패권에 영향력 등을 지금 자세히 주시하고 분석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비트코인 등 가상 화폐 투자자와 관련 업계 종사자들은 항상 미국 통화정책 최고 책임자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활동을 항상 놓치지 않고 살펴야 한다. 필자가 디지털 자산 투자자 대상 강의 시 항상 강조하는 부분이다.

왜냐하면, 한국의 금감원,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 한국의 가상 화폐 정책은 늘 중국의 가상 화폐 정책과 수평적인 영향을 주고받는 정도지만, 미국의 가상 화폐 정책은 이 둘을 완전히 뛰어넘어 가상 화폐 시장의 존폐, 글로벌 향후 향방 등 패러다임을 일거에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위안화와 같은 CBDC와 비트코인은 통용되는 시장이 이론적으로는 반비례할 것 같지만 서로의 기능 및 사용 목적이 달라서 대체재나 보완재 역할을 해서 둘의 시장은 함께 갈 것이다. 다만 일시적으로 시장의 크기가 달라지다가 원래의 크기로 회귀하여 균형을 이룰 것이다. 이는 CBDC 시장이 형성하여 통계가 쌓이면 균형점을 이루는 시기 등을 확률적으로 알 수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 미국의 CBDC 발행 여부, 시기는 파월 의장의 입을 늘 주시해야 한다. / 출처 위키피디아]
그러나 미국의 가상 화폐 정책은 CBDC와 비트코인 등 시장 안에서 크기나 영역 다툼이 아니라 아예 게임 체인저로서 패러다임을 일 순간에 바꿀 수 있다는 점을 투자자 등은 확실하게 유념해야 한다.

쉽게 말하면 전 세계의 CBDC를 미국 결제 망에 접근을 시키지 않거나,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를 자금세탁 방지기구인 FATF 등과 같은 국제적 기구를 통하여 사용하기 어렵게 만드는 힘이 미국에 있고, 그것을 결정하는 사람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다.

그는 최근에 2번에 걸쳐 CBDC에 대하여 유의미한 발언을 공개석상에서 하였다. 지난달 21일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통해 현재 연준이 CBDC 구현 여부에 관한 연구를 진행 중이며, 곧 이에 대한 구체적인 보고서를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CBDC 발행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라고 전제하며 "CBDC 발행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어떤 형태로 발행할지 사전에 평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주변 시류에 흔들리지 않고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다. 빨리하는 것보다 제대로 하는 게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9월 28일에는 상원 은행위원회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연준이 의회와 협력해 디지털 달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활동을 규율하는 기존 법률이 디지털 달러를 발행하기 위한 기반이 될 수 있지만, 의회의 입법에 근거한 추진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CBDC의 발행은 근본적으로 의회에서 광범위한 논의를 통해 승인된 법률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준은 현재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함께 디지털 달러의 시범 운영 등에 관한 보고서 작업을 진행 중이며, 그중 일부는 올해 안에 공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필자가 말한 대로 미국은 언제든지 CBDC를 발행을 준비하면서 중국을 바라보고 있다. 미국도 디지털 화폐 시대로의 가는 대세를 거스를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다만 분명한 것은 미국은 패권을 잃지 않으면서 중국을 주저앉히려는 방법과 시기를 모색하고 있을 뿐이다.

아울러 파월 의장이 비트코인 등 기존 가상자산 시장에 대하여 의견, 예를 들면 유지 또는 폐지 등에 따라 가격은 등락할 수 있다. 만약 가상자산 시장을 인정한다면 안정적인 상승 기조를 기대할 수 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은 달러, 달러 표시 국채, 금 등이다. 만약 미국 CBDC가 발행된다면 이 또한 훌륭한 투자자산의 하나가 된다.

▲ 네 번째, 기업들 비트코인 투자, 판이 달라진다.

글로벌 대기업들은 다양하고 정확한 정보 채널과 분석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들의 비트코인 투자 등 성향을 관찰하고 분석하는 것은 투자자나 사업자에게는 유익하여 필수적인 태도다. 코인케코가 공개한 27개 회사의 현황을 보면 넥슨은 비트코인 1,717개를 보유해 전체 8위이다. 넥슨은 지난 4월 1억 달러를 투입해 매수했는데 평균단가는 약 6,580만 원으로 알려졌다.

넥슨은 김정주 창업주의 주도로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김정주 창업주는 지난 2017년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빗을 인수했고 이어서 유럽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비트스탬프를 인수했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은 보유하고 있는 회사는 미국의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마이크로 스트레터지(MicroStrategy Inc.)로 총 11만 4,042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테슬라가 4만 8,000개를 보유하고 있다.

기업은 아니지만 한 국가가 비트코인을 법정 화폐로 인정했다. 경상북도 크기에 인구 651만 명, GDP 270억 달러의 엘살바도르는 지난 6월 9일 엘살바도르 의회가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이 제출한 비트코인의 법정 화폐 승인안을 과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을 법정 화폐로 채택한 첫 국가가 됐다. 경제 규모 등에 비춰볼 때 엘살바도르의 영향력 자체는 크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을 법정 화폐로 인정한 상징적 의미만으로도 시장에는 청신호로 받아들여진다.

10월 25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공제회인 교직원공제회는 비트코인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과 연동되는 현물 ETF에 우선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자산운용사가 내년 상반기께 비트코인 관련 ETF 상품을 만들어 해외에 상장하면 교직원공제회가 이를 사들이는 방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투자심의위원회를 거쳐 확정된다. 교직원공제회가 국내 ‘큰손’들에 금기시됐던 ‘코인’ 투자에 나선 것은 최근 ETF 출시 등으로 기존에 지적됐던 거래 불투명성, 관리 취약성 등의 우려가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개인 위주의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에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진입하면 시장의 판이 양적으로 커지고 질적으로 투자자 보호 캡이 만들어진다. 긍정적인 시그널이다.

전 세계 비트코인 3분의 1에 해당하는 수량을 1만 명이 소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월 25일 보도했다.

1928년 어느 날 미국의 철강왕 카네기가 사무실로 들어가기 전에 구두닦이 소년을 찾아 구두를 닦았다. 그 소년이 무슨 주식을 사야 하느냐고 물어, 회사로 바로 들어와 가지고 있던 모든 주식을 팔았다는 일화가 지금도 전해진다. 주식도 사줄 사람이 있어야 가격이 오르는데 구두닦이 소년까지 산다면 더 사줄 사람이 없으니 팔아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비트코인은 최근 기업들이 사기 시작했으니 당분간은 상승장으로 이어지리라 전망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 다섯 번째, 한국 코인 시장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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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9월 22일 금융위와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받은 가상 화폐 거래소는 모두 29곳이다. 이 가운데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4대 거래소만 은행의 실명 입출금 계좌까지 확보해 금융위에 신고서 제출을 마쳤다. 일견 그럴 리 없지만, 중국이 가상자산 거래 등을 강력하게 중지하니 한국이 보조를 맞추는 듯이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국내에서 거래되는 가상 화폐를 기능에 따라 크게 지급 결제형·증권형·유틸리티형 등으로 나누려고 한다. 가장 유력한 방안은 영국 금융감독청(FCA) 기준에 따라 △비트코인 같은 결제형 (교환형) △이자나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증권형 △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을 둔 앱이나 특정 서비스 시장에서 사용하는 유틸리티형 등으로 나누는 방식이다.

금융위는 유럽연합(EU)의 '가상자산시장 법안(MICA·미카)'을 참고하여 분류하고 관리하는 법안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투자자들이 주목할 대상이 증권형이다. 주식처럼 기업이 발행하여 이자나 배당을 받을 수 있는데 기업이라는 분명한 실체나 그림, 부동산 같은 실체적 자산이 연동되어 가상 화폐와 기존 자산의 장점이 결합하는 것이다, 필자는 여러 차례 언론을 통해서 기존 금융시장, 자산시장과 가상 화폐 시장 중간에 뉴트럴존(neutral zone, 중립지대)에 디지털 화폐 시장이 형성된다고 예측했다.

한국의 주식시장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내), 유망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코스닥, 자본시장을 통한 초기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2013년 7월 개설된 중소기업 전용시장인 코넥스 등 장내 시장이 있다. 그리고 한국거래소가 아닌 곳에서 거래되는 장외주식시장에는 한국금융투자협회가 개설한 K-OTC(Korea Over-The-Count)가 있다.

가상 화폐 STO (Security Token Offering)는 바로 이 주식시장 장내나 장외에 스타트 업이나 기존 기업 중 일정 요건을 가진 기업이 코인으로 자금을 유치하도록 하는 제도로 만들면 된다. 기업, 투자자 그리고 관리 감독을 하는 정부에게도 좋은 제도, 코인의 장점과 제도권 주식시장이 장점이 결합하는 것으로 하루빨리 제도화하여야 한다.

그리고 부동산, 그림 등 실물자산을 연동하는 자산형 코인 역시 활성화하여야 한다. 채권 등과 달리 거래 등이 무겁고 불편한 실체 자산을 지분으로 나누고 (지분성), 이동하기 좋은(유동성) 장점을 활용하는 자산 연동형 코인 시장이 대세를 이룰 것이다.

이미 NFT (Non Fungible Token)는 단기간에 시장을 키워가고 있다. 한편 유틸리티 코인으로서는 빅데이터 시대에 확실한 시장 확장성과 안정성이 있는 파일 코인 등이 앞으로 코인 시장에 주류를 이룰 것이다.
▲ 나가며

지금 세계는 스태그플레이션 진입 중, 비트코인 안전자산 역할 또한 미국 등 많은 국가가 코로나 사태로 막대하게 풀린 유동자금으로 물가 상승을 걱정하고 대비 중이다.

그런데 경제는 침체 중이다. 전형적인 스태그플레이션 증상이다. 이를 조정할 수단인 금리 인상은 경제를 더욱 어렵게 하여 사용하기 힘든 카드이다. 이런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헤지(hedge) 수단으로 비트코인이 우수한 안전자산 대안이 되어 가격 상승의 주된 원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블록체인 투데이가 '올 연말 ‘10만 달러 도달’ 예언한 글로벌 주요 인물 15인' 기획기사에 필자 역시 공감한다. 비트코인은 국내에서 5개월 만에 7,500만 원을 재돌파하였다. 이런 추세라면 금년 10만 달러(약 1억 1,800만 원)에 무난히 안착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리고 2022년에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은 실물자산과 연계하여 건전한 투자시장으로 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그러나 개별종목의 특성과 재료보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미·중 패권 전쟁, 미국 등 CBDC 발행, 기업 투자에 따른 ETF 등 제도변화 등 총론에 강해야 위험에도 대비하고 돈이 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한경닷컴 The Lifeist> 박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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