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논, 핀란드 포렌도파마 1조1150억원에 인수 [이우상의 글로벌워치]

바이오시밀러와 여성 건강 사업을 목적으로 지난 6월 MSD(미국 머크)에서 분사한 제약사 오가논이 핀란드 벤처기업 포렌도 파마를 9억4500만달러(약 1조1143억원)에 인수한다고 11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인수 선수금은 7500만달러며, 포렌도 파마가 보유한 후보물질의 개발 진척도에 따라 오가논이 추가 비용을 지불하기로 했다. 단계별 기술료는 2억7000만달러, 상업화 기술료는 6억달러다. 기업 인수 과정은 연말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오가논은 포렌도 파마가 보유한 여성질환 후보물질에 주목해 이번 인수를 진행했다. 포렌도 파마의 핵심기술은 여성호르몬과 관련한 각종 효소 억제 기술이다.

가장 개발 속도가 빠른 자궁내막증 치료제 ‘FOR-6219’는 임상 2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FOR-6219는 여성 호르몬 중 하나인 에스트론을 에스트라디올로 전환하는 'HSD17B1' 효소에 대한 억제제다. 포렌도 파마는 영장류 시험에서 FOR-6219의 유효성을 입증했다고 전했다.

난소 기능 장애 등을 일으키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PCOS) 치료제 후보물질도 개발하고 있다. 환자의 지방조직에서 과발현되는 'HSD17B5' 효소의 억제제에 기반했다. 이 효소는 안드로겐 과잉 등 다양한 내분비 장애와 연관돼 있다. PCOS에 대한 치료법은 아직 없는 상태다.오가논은 여성질환 치료제를 중심으로 신약개발, 바이오시밀러 제조 등 사업을 진행 중이며 지금까지 보유한 제품 및 후보물질은 60여개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