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 같이 생겨가지고"…전원주 남편의 막말, 가정폭력일까

전원주.


"개떡 같이 생겨가지고…" 중견배우 전원주는 사별한 남편의 막말 때문에 상처를 입은 적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자신의 외모를 비하하는 남편의 말을 듣고 "개떡처럼 생긴 건 어떤 건가 싶어 거울을 몇 번이나 들여다봤다"고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네티즌 A 씨도 싸움만 했다 하면 막말하는 남편 때문에 고민이라고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털어놨다. 다툼의 발단은 항상 사소했다. A 씨가 일과 가사를 병행하려다 보니 저녁 식사를 차리느라 설거지에 소홀했고 남편은 "힘들게 일하고 왔는데 내가 설거지까지 해줘야 하느냐"며 소리쳤다.

A 씨가 해명을 하면 할수록 남편의 언행은 거칠어졌다. 평소 입에 담지도 않던 힘든 욕설까지 했다. A 씨는 "나중에 아기 앞에서도 이렇게 말할 거냐"라고 비난했고, 남편은 "너 같은 여자 애 낳을 생각 없다"며 소리쳤다.

조금만 남편의 기분이 상하는 날에는 "집에서 나가라", "더 이상 너랑 못 살겠다", "이혼하자" 등 폭언이 이어졌다. A 씨는 "결혼한 지 100일도 되지 않았는데 이런 소리를 듣고 있다. 앞으로의 결혼 생활이 걱정될 정도"라며 "싸운 후 그런 뜻 아니었다며 화가 나서 그랬다고 사과를 하지만 이미 남은 상처는 사라지지 않는 상태"라고 토로했다. 네티즌들은 "막말하는 버릇은 절대 못 고친다. 고쳐 쓰지 말고 방생하라", "저러다 나중에 폭행까지 하는 사람들 있더라", "막말하는 상대를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큰 오만이다. 참고 살거나 헤어지거나 둘 중 하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결혼 생활 중 말 한마디로 상대를 상처 입히고 받는 상황이 빈번하다. 전문가들은 이 또한 가정폭력이라고 입을 모은다.

가정폭력이란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녀 등 동거가족을 포함한 가족 구성원 중의 한 사람이 다른 구성원에게 의도적으로 물리적 힘을 사용하거나 적신적인 학대를 통해 고통을 주는 행위를 말한다. 법에서는 신체적 폭력에만 국한하지 않고 정신적 학대와 재산상의 손해 및 손괴를 포함하는 포괄적인 폭력 개념을 인정하고 있다. 상대방에게 폭언을 하거나 멸시하고 피해자가 폭력을 유발하는 것처럼 말하는 것도 해당된다. 피해자를 하인처럼 취급하는 등 남성 중심적인 가부장적 행동도 가정폭력이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가정폭력은 싸움이 아닌 학대이며 외부의 개입 없이 막기 어려운 폐쇄성과 지속성을 가지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가정폭력이 발생했을 때는 안전을 위해 안전한 곳으로 피하고 112에 신고하거나 여성 긴급전화(1366)나 가정폭력 상담소로 연락하는 것이 좋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