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재명, 美 차관보와 정상회담하나"…자리배치 놓고 여야 신경전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미국 방한단과의 자리배치는 '정상회담급'이라며 잘못된 의전은 오히려 이 후보 측이라고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미국 방한단과의 면담에서 상석에 앉았다는 것을 문제 삼자 반격에 나섰다.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후보가 미국 방한단과 면담했던 사진을 봤더니 상호 마주 앉아있더라"며 "이는 해외에서 정상이 방문했을 때 청와대에서 확대 정상회담을 하는 것과 같다. 이는 잘못된 외교고 잘못된 의전이다"라고 말했다. 여당의 대선후보를 미국 측 국무부 차관보와 상원의원과 동등하게 의석을 배치한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조 의원은 외교부 제1차관 출신으로 국가안보실 제1차장을 거쳐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비례대표 나서 당선됐다. 이날 미국 방한단과의 면담에도 참석했다.

민주당은 이날 윤 후보가 미국의 방한단과의 면담에서 상석에 앉은 것에 대해 "외교적 결례", "오야붕(우두머리) 정치"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윤 후보는 한국 주요 정당의 대통령 후보이고, 미국 측에서 온 손님은 국무부 차관보와 상원의원"이라며 "(윤 후보를 상석에 배치한 것은)격에 맞는 좋은 외교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외교적 결례라니 말도 안된다. 미국 방한단이 예방을 온 것을 격식에 맞게 자리 배치를 한 것"이라며 "윤 후보가 결례를 범한 것인지 이 후보 측이 과공(過恭) 한 것인지는 외교 전문가들이 더 잘 알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