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확진자 급증…유럽 '봉쇄 카드' 꺼낸다

네덜란드 3주간 록다운
오스트리아 미접종자 봉쇄 조치
네덜란드 헤이그 도심에서 지난 7일(현지시간) 시위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규제 조치를 성토하며 행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단계적 일상 회복, 이른바 '위드코로나' 체제로 일찌감치 들어간 유럽에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치솟자 일부 국가에서 고강도 '봉쇄 정책'을 꺼내들었다.

12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 유럽사무소 통계에 따르면 최근 1주간 유럽의 확진자 수는 211만7003명에 이르렀다. 같은 기간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 수는 2만8166명, 전 세계 사망자의 절반 수준이다. 가장 먼저 봉쇄 조치를 재개한 건 네덜란드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이날 오후 TV연설을 통해 "오늘 밤 우리는 달갑지 않은 광범위한 조치를 발표한다"며 '봉쇄 조치'를 재가동하겠다고 했다.

네덜란드는 최근 이틀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만6000명 넘게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최대 규모다.

이번 네덜란드의 봉쇄 조치는 이날부터 3주간 가동된다. 모든 슈퍼마켓과 식당, 술집은 오후 8시까지만 영업 가능하다. 비(非)필수 상점들은 오후 6시면 문을 닫아야 한다. 일반 가정 내 방문객은 최대 4명까지 허용되고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재택근무가 권고된다. 노르웨이와의 축구 월드컵 예선전도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이 밖에 위드 코로나를 도입한 유럽 국가들도 확진자 급증으로 봉쇄 조치를 검토 중이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최근 백신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고강도 봉쇄령을 예고했다. 알렉산데르 샬렌베르그 오스트리아 총리는 "오는 14일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전국적인 봉쇄 조치에 '그린라이트'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오스트리아 일부 주정부 차원에서는 미접종자에 한해 봉쇄 조치를 내린 상태다. 이곳에서 미접종자는 집 밖에 나서는 것이 불가하다. 생필품 쇼핑이나 운동, 병원 진료 정도는 허용된다. 최근 확진자 수가 4만5000명을 넘어선 독일도 비상이다. 1주 전(3만3000명)이나 1달 전(7900명)과 비교해 증가세가 가파르다. 현재 독일은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는 주요 행사 출입을 제한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공적 행사에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는 출입을 제한하되 백신 접종자와 완치자도 음성 진단서를 제시하도록 해야 한다"며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기 위한 유인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