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공항갈 때만 영종가니? 난 그냥 놀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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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로 일상 회복5세의 딸아이를 키우고 있는 김 모씨는 '위드 코로나'를 맞아 설렘과 걱정이 교차했다.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되며 본격적인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이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예약도 어려워진데다 백신을 맞지 않은 딸을 데리고 인파가 붐비는 곳으로 가기에는 부담스러웠다.
영종도, 해수욕장부터 레일바이크까지 '다양'
국내 여행객 단기 여행지로 눈도장
김 씨는 "위드 코로나 전에는 조용히 펜션이나 호텔로 놀러가기도 편했지만, 이제는 예약 조차도 치열해졌다"며 "강원도나 제주, 지방 보다는 차라리 근교에 여행을 가는 것으로 위안을 삼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김 씨의 가족이 찾은 곳은 영종도였다.영종도는 인천국제공항과 바다가 있는 곳으로 유명하지만, 주변에 관광시설들이 있어 당일치기나 1박 정도의 가족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이른바 다양한 취향이 공존하는 '콤팩트 여행지'다. 먹거리와 볼거리, 숙박시설 등이 다양하게 포진해 있다. 5성급의 파라다이스시티 호텔부터 호텔, 민박집까지 있다.
중산동 방파제 안 쪽으로는 영종도 랜드마크 블루오션 호텔이 이미 들어선 1차를 비롯해 4차까지 부지가 자리잡은 상태이고 주변에 호텔들도 준공돼 손님을 받고 있다. 취사가 가능한 레지던스 호텔이다보니 밖에서 먹기를 꺼려하는 어린자녀를 둔 관광객이나 밤 늦게까지 방에서 편안하게 즐기려는 2030들의 예약이 평일에도 차는 편이다. 호텔을 운영하는 전문위탁운영사 ㈜블루오션자산관리 관계자는 "지난 3월 개장한 이후 큰 공실없이 운영이 활발히 되고 있다"며 "영종도는 관광과 업무수요가 함께 있다 보니 수요자들의 유형도 다양하다"고 설명했다.캠핑장까지 있다보니 수도권의 캠핑족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먹거리도 선택이 많다. 낭만을 즐길 수 있는 포장마차나 조개구이, 칼국수집은 물론 프랜차이즈 식당을 비롯해 호텔방으로 배달이 가능한 음식점도 수두룩하다.과거에는 세계적인 문화공항으로 꼽히는 인천국제공항을 들리기 전 잠시 보는 섬 정도였지만, 이제는 꾸준히 개발되는 관광시설들로 볼거리가 많아진 곳이 영종도다. 영종도의 대표 해수욕장인 을왕리 해수욕장과 왕산 해수욕장은 여름의 바다 휴양지로 꼽힌다. 캠핑과 레일바이크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씨사이드파크와 박석공원, 은골공원 등이 있다. 자녀 학습을 겸할 수 있는 인천학생과학관, 영종역사관, 인천대교 기념관 등도 영종에 있다. 차를 좋아하는 성인들을 위해 BMW의 거의 모든 차종을 직접 만져보고 타 볼 수 있는 BMW드라이빙센터도 인기 관광지다.
인천시도 영종도를 지역 내 대표적인 관광상품으로 소개하고 있다.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는 한국-싱가포르 간 여행안전권역(트래블버블) 시행에 맞춰 지난 16일 싱가포르 여행업자‧미디어 관계자 27명을 초청해 투어를 진행했다. 인천에서 2박을 하는 동안 영종 씨사이드 레일바이크 등을 체험하기도 했다. 이달부터 재개된 인천시티투어에는 바다노선에 송도와 영종도를 순환하는 코스가 포함됐다. 관광객들은 2층 버스를 타고 왕산마리나, 을왕리해수욕장, 파라다이스 시티 등을 체험할 수 있다.한편 영종도의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는 트렌드에 민감한 인플루언서를 비롯해 어린 자녀를 둔 맘들 사이에서도 알려지기도 했다. 넷째를 임신중인 것으로 알려진 개그우먼 정주리는 최근 자신의 SNS에 영종도 나들이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정주리는 "주말 영종도 가족 나들이 폭죽놀이"라는 사진과 함께 즐거웠던 나들이 사진을 게재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