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륨·텅스텐·마그네슘…中이 막으면 반도체 라인 '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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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물량 80% 이상 생산지난해 12월 중국 정부가 ‘수출 통제법’을 시행한 뒤 전자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중국이 언제 어떤 물자의 수출을 틀어막을지 가늠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 법에는 중국 내에서 중국 기업이 외국 기업에 물자를 이전하는 것을 수출로 간주해 규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중국의 이익에 위해를 주는 국가와 지역에 대해 대등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명시하면서 수출 통제 범위를 제한하지 않았다.
작년 '수출 통제법' 시행으로
언제든 전략물자화 가능
14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분야에서 중국 의존도가 가장 높은 품목은 갈륨, 텅스텐, 마그네슘이다. 한국 전략물자관리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 세계 갈륨 95.7%, 텅스텐 83.6%, 마그네슘 82%를 중국이 생산했다. 한국의 중국 의존도는 더 높다. 한국무역협회 분석 결과 올해 1~9월 기준 마그네슘 잉곳을 전량 중국에서 수입했다. 산화 텅스텐의 중국 의존도 역시 94.7%에 달했다.
마그네슘은 이미 수급 상황이 빡빡하다. 중국 내 전력 공급난으로 마그네슘 생산량이 50%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지난달 중국 정부는 연말까지 산시성 내 마그네슘 제련기업 30곳의 가동을 중단하라는 명령도 내렸다.
웨이퍼에 새겨진 패턴을 따라 전류가 흐르도록 금속을 배선할 때 들어가는 텅스텐도 대부분 중국에서 조달한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텅스텐 협력사 44곳 중 21곳이 중국 기업이었다. 반도체 웨이퍼의 기초원재료인 규소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규소 가격이 8월에 비해 300% 급등해 올해 메탈실리콘 부족량이 9만2000t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미래 반도체 경쟁력의 핵심으로 꼽히는 광물인 갈륨 역시 중국이 틀어쥐고 있다. 세계 갈륨 매장량의 97%를 보유 중이어서 중국을 빼놓고는 공급망을 짜는 게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